일본어에서 쓰는 한자(칸지)는 중국에서 들어온 문자로, 학습자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일상 표기의 기준인 상용한자만 2136자고, 신문을 무리 없이 읽으려면 그 목록에 가까운 양이 필요합니다. 어디서부터 외워야 할지 막막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글에서는 그 부담을 나눠 다루는 방법 중 하나인 RTK, Remembering the Kanji를 이야기합니다.
RTK는 James Heisig가 쓴 세 권짜리 시리즈로, 일본어에서 자주 쓰이는 한자 약 3000자를 다루도록 짜여 있습니다. 영어를 비롯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 여러 언어로 나와 있고, 브라질에서는 Kanji Imaginar para Aprender라는 제목으로 1권이 팔리기도 합니다. 한국어 공식 번역은 확인되지 않아서, 한국 학습자는 대개 영어 원서를 씁니다. Heisig는 일본에 가기 전 한자의 뜻과 쓰기를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익혔고, 그 순서를 책에 풀어 놓았습니다.
목차 4
RTK 책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책의 목표는 JLPT처럼 시험 급수나 사용 빈도 순으로 한자를 쌓는 일과는 결이 다릅니다. 1권은 음독과 훈독을 가르치지 않고, 부수와 구성 요소를 이야기와 묶어 한자의 뜻과 필기를 기억하게 합니다. 획순은 제시하지만, 읽는 법은 2권의 몫입니다.

학습자에게 글자의 모양과 뜻을 연결하는 단순한 절차를 주어서, 둘 다 떠올리기 쉽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복잡한 글자를 작은 부품으로 나누고, 이미 아는 부품으로 다음 글자의 의미를 재구성합니다. 초보만이 아니라, 이미 한자를 많이 아는 사람도 잊은 필기를 다시 묶을 때 이 순서를 쓰곤 합니다.
이 방법은 학생이 뜻과 필기 형태를 연결하려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도록 요구합니다. 책은 앞부분에서 이야기를 자세히 보여 주고, 뒤로 갈수록 힌트만 남깁니다. 연습으로 삼아 나중에는 스스로 장면을 짜라는 뜻입니다. 이 방법은 꽤 무작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요소를 재구성하기 전에 한자의 구성 요소와 의미를 실제로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책은 각 부수와, 부품으로 다시 쓰이는 한자를 설명하는 데 힘을 줍니다.
RTK를 사용한다는 것은 JLPT를 포기한다는 의미인가?
JLPT 준비는 대체로 급수별 한자 목록에 기대고, RTK는 획과 부수, 부품으로 쓰이는 한자를 앞에 둡니다. 제 생각에는 한자를 배우는 순서 자체가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어휘와 시험 일정에 맞춰 일본어를 배우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부수와 구성 요소를 상상과 함께 쓰는 방식은 JLPT 순서를 따르든, 자기 순서를 따르든 같이 쓸 수 있습니다. RTK는 뜻과 형태를 먼저 고정하는 층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미 높은 수준의 일본어를 하는 학생들도 이 방법을 다시 찾습니다. 획순과 음독·훈독으로 한자를 배웠더라도, 각 글자에 다른 글자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있으면 필기가 덜 흩어집니다. 시험 목록과 이야기를 같이 굴리는 쪽이, 제게는 더 편했습니다.
RTK 방법의 예시
아래에서 간단하게 적용된 방법의 목록을 살펴보겠습니다.
好는 애정, 좋아함, 사랑을 나타내는 한자입니다. 여성(女)과 아이(子)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나 자식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연상하면 뜻과 형태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제 친구는 이미 다른 방식으로 기억했는데, 남자가 젊은 여성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女の子가 소녀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大는 크다는 뜻의 한자입니다. 사람(人)에 팔을 벌린 한 획을 더한 형태로, 팔다리를 쭉 펴서 큰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됩니다.
太는 뚱뚱하다는 뜻입니다. 큰(大) 아래에 획 하나가 더해진 단순한 글자입니다. 땀을 흘리거나 혀를 내밀고 지친 사람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厂는 절벽을 뜻하는 한자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냥 보고 상상하면 됩니다.
石는 돌을 뜻하며, 절벽(厂)과 입(口)의 결합입니다. 절벽 아래 큰 바위로 막힌 동굴을 떠올리면 다시 그릴 수 있습니다. 이 한자는 작은 돌부터 큰 바위까지 넓게 쓰입니다.
見는 보고 바라본다는 한자입니다. 눈(目)과 다리 부수(儿)가 겹쳐, 다리 위에 큰 눈이 달린 모습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나타냅니다.

RTK 책은 어디서 구할 수 있나?
한자의 뜻을 부품 단위로 파고들고 쓰기까지 붙이고 싶은 사람에게 1권은 실용서입니다. 한국어판이 없어서 영어 원서 Remembering the Kanji 1(6판, University of Hawaiʻi Press)을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는 해당 권을 찾는 링크입니다.
1권 6판은 상용한자를 중심으로 2200자를 다룹니다. 2권은 읽는 법이고, 3권은 약 800자를 더해 시리즈 전체를 3000자 근처까지 올립니다. 1권만으로도 처음 보는 글자의 부품을 읽는 눈이 생깁니다.
뜻과 형태가 잡힌 뒤에는 음독·훈독과 단어를 따로 붙여야 합니다. 이미 RTK를 써 보셨다면, 어느 글자에서 이야기가 잘 붙었는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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