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괴물군에서 요시다 하루가 미즈타니 시즈쿠 앞에 자주 꺼내 놓던 그 철판. 몬자야키(もんじゃ焼き), 줄여서 몬자다. 오코노미야키와 재료는 겹치는데, 반죽은 국물에 가깝고 완성된 모습은 솔직히 험하다.
그래도 철판에 눌어붙은 가장자리를 작은 헤라로 긁어 먹으면, 왜 도쿄 아랫동네가 이걸 붙잡고 사는지 감이 온다. 칼로리의 악몽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속 하루만 저 체형을 유지한다.

목차 8
몬자야키의 역사
이름은 “문자(文字)를 굽는다”는 모지야키에서 왔다. 종이와 붓이 귀하던 시절, 아이들이 다가시야(駄菓子屋) 철판에 밀가루 물을 흘려 글자를 쓰며 익혀 먹던 간식이었다. 쇼와 20년대 식량난 속에서는 밀가루를 물에 풀어 간장이나 시럽만 더한 단순한 몬자가 아이들 사이로 퍼졌다.
과자 가게가 줄어든 뒤, 그 맛을 어른 안주로 남기려는 집이 쓰키시마(月島)에 모였다. 양배추, 텐카스, 오징어, 벚꽃새우가 들어가면서 간식에서 술안주로 커졌다. 지금은 유라쿠초선·오에도선 쓰키시마역 바로 앞 몬자 스트리트에 80곳이 넘는 전문점이 늘어서 있다. 1892년에 매립해 만든 인공섬이라, 골목 크기가 번화가 안내책과는 전혀 다르다.
레시피 재료
2~3인분 기준이다. 반죽은 수프처럼 묽어야 하고, 밀가루를 늘리면 오코노미야키가 된다.
- 물 350ml
- 밀가루 30g
- 다시 가루 1작은술
- 우스터 소스 또는 오코노미 소스 2큰술
- 간장 조금(취향)
- 양배추 300g, 굵게 채 썰기
- 오징어 채 또는 새우 약간
- 텐카스(튀김 부스러기) 한 줌
- 건조 새우 1큰술(있으면)
- 선택: 치즈, 명란, 모치, 대파
- 마무리: 아오노리, 가쓰오부시, 마요네즈
단계별 준비
핵심은 한 번에 붓지 않는 것이다. 건더기로 둑을 만들고, 그 안에 반죽을 붓는다.
1. 반죽
볼에 물, 밀가루, 다시 가루, 소스를 풀어 덩어리가 없게 젓는다. 팬케이크 반죽보다 훨씬 얇아야 한다. 진한 수프 정도면 맞다.
2. 건더기
양배추는 너무 길지 않게 썰고, 해물은 한입에 들어가게 자른다. 집에서 핫플레이트를 쓸 때는 양배추를 미리 조금 다져 두면 철판에서 싸우지 않는다.
3. 먼저 볶기
철판이나 핫플레이트를 중강불로 달구고 기름을 얇게 두른다. 양배추와 토핑만 올려 숨이 죽을 때까지 볶으며 헤라로 잘게 다진다. 반죽은 아직 넣지 않는다.
4. 도넛 둑
볶은 건더기를 가운데가 빈 고리로 모은다. 구멍에 반죽을 천천히 붓는다. 가장자리로 새면 둑을 다시 쌓는다. 가운데가 보글거리기 시작하면 건더기와 반죽을 섞고 얇게 편다.
5. 긁어 먹기
바닥이 눌어붙기 시작하면 작은 헤라, 일본에서는 하가시(はがし)로 바깥쪽부터 한입씩 긁는다. 철판에 눌러 바삭하게 만든 다음 바로 먹는다. 식으면 풀처럼 굳는다.
집에서, 그리고 가게에서
- 반죽은 묽게. 되직하면 물을 더한다. 몬자와 오코노미야키를 가르는 지점이 여기다.
- 처음 가게면 점원에게 맡겨라. 메뉴에 그림이 있어도 첫 판은 보는 편이 빠르다.
- 헤라는 뜨겁다. 입에 바로 넣기보다 한입 떼어 식힌 뒤 먹는다.
- 모양은 포기한다. 질척한 겉모습이 특징이지 실패가 아니다. 눌어붙은 누룽지 부분이 오히려 핵심이다.
- 토핑은 취향. 김치, 베이컨, 명란, 모치를 넣어도 된다. 다만 건더기가 너무 크면 둑이 무너진다.
몬자야키 vs. 오코노미야키
둘 다 밀가루와 양배추와 철판을 쓴다. 같은 요리의 지역 버전이 아니라, 반죽의 물기와 먹는 타이밍이 다르다. 오코노미야키는 뒤집어서 한 장으로 완성하고, 몬자는 굳기 전부터 긁어 먹는다.
- 반죽: 몬자는 다시와 물이 많아 국물에 가깝다. 오코노미야키는 밀가루가 많아 팬케이크처럼 선다.
- 굽기: 몬자는 건더기로 고리를 만들고 안에 반죽을 붓는다. 오코노미야키는 섞은 반죽을 둥글게 펼친다.
- 먹기: 몬자는 하가시로 철판에서 직접. 오코노미야키는 잘라 접시에 덜어 젓가락으로.
- 식감: 몬자는 가운데가 질척하고 바닥만 바삭하다. 오코노미야키는 폭신하거나 도톰하다.
- 자리: 몬자는 간토, 특히 도쿄 쓰키시마.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히로시마 쪽이 본진이다.
같은 가루 요리라도 타코야키는 한입 구형이라 철판을 긁는 리듬과는 또 다르다. 비주얼이 부담이면 같은 가게에서 오코노미야키를 시켜도 된다. 쓰키시마 집은 둘 다 내는 경우가 많다.
옆자리 괴물군과 몬자야키
옆자리 괴물군(となりの怪物くん)은 로비코가 코단샤 디저트에 2008년 10월호부터 연재한 학원 로맨스다. 본편은 2013년 8월호, 번외는 2014년 1월호까지 이어졌고 단행본은 13권이다. TV 애니메이션은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13화로 나왔다.
작품 안에서 몬자야키는 하루와 시즈쿠가 철판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장면으로 자주 등장한다. 2화만 봐도, 처음 보는 사람은 “저게 음식인가” 하다가 둘이 헤라로 긁어 먹는 리듬에 빠진다. 팬들이 우정의 한 끼로 기억하는 이유다.
그 장면을 식탁으로 옮기고 싶다면 쓰키시마가 가장 가깝다. 철판 몇 자리를 붙여 놓은 작은 집이 많아서, 처음이면 점원에게 굽기를 맡겨도 된다.
가게에서 많이 시키는 조합
향토 분파를 외울 필요는 없다. 본진은 쓰키시마고, 쓰키지는 옆 시장의 이름이다. 차이는 토핑이다.
- 기본: 양배추, 텐카스, 오징어, 벚꽃새우
- 명란: 간과 매운맛이 반죽에 빨리 퍼진다
- 모치 치즈: 눌어붙은 바닥과 늘어진 치즈가 같이 온다
- 김치·해물: 술안주 쪽으로 기운다
- 오징어 먹물: 색이 진해지고 감칠맛이 남는다
아사쿠사에도 몬자 집이 있다. 쓰키시마식이 건더기로 둑을 쌓고 안에 반죽을 붓는 쪽에 가깝다면, 아사쿠사 쪽은 처음부터 섞어 헤라로 썰듯 굽는 집을 더 자주 본다. 어느 쪽이든 바닥을 눌러 바삭하게 만드는 버릇은 같다.
한 판만 구워 보면
집에서 핫플레이트로도 된다. 반죽만 묽게, 건더기로 둑만 단단히. 모양은 예쁘지 않다. 그게 몬자다. 도쿄에 가면 쓰키시마 골목에서 같은 리듬을 한 번만 따라가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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