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만 먹고, 하루 열세 시간 일하고, 나라가 힘들어서 자살한다. 일본을 한 문장으로 접는 말들은 소셜 미디어보다 훨씬 오래됐다. 클립 하나, 과일 한 알 가격, 옆 나라와 섞인 식문화가 수십 년짜리 소문이 된다.
일반화하면 기분이 편해진다. 문제는 그 기분이 현장을 밀어낸다는 점이다. 이 글은 일본을 천국으로 포장하려는 글이 아니다.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 반복하는 거짓말과, 그 옆에 남는 상대적인 진실을 나눠 보려 한다.

목차 21
일본 음식에 대한 거짓말과 진실
서양에서는 일본 음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쉽게 자란다. 어떤 사람은 식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일본인이 생선만 먹는다고 믿는다. 더 심한 경우에는 개고기까지 끌어온다. 무지에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일본 요리는 초밥 한 줄이 아니라, 건강하고 변화가 많은 식탁이다.
맥도날드 같은 체인도 있고, 외국인이 와서 살이 찐다는 이야기도 흔하다. 그래서 질문이 남는다. 일본인은 왜 쉽게 살이 찌지 않을까?
일본의 음식은 정말 비쌉니까?
미디어는 일본 생활이 비싸다고 말하면서, 과일 한 알이 수십 달러라는 장면을 보여 준다. 그 과일이 선물용 공예품에 가깝다는 사실과, 가공식품·수입 과자·음료가 생각보다 싸다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초콜릿, 과자, 음료, 비스킷 같은 가공식품이 싸게 느껴질 때가 있고, 붉은 고기도 지역과 부위에 따라 부담이 덜할 수 있다. 채소와 과일이 눈에 띄게 비싸 보여도, 시간당 임금과 함께 보지 않으면 가격만 과장된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현마다 다르고, 생활비도 도쿄와 지방이 한 나라가 아니다.
식단이 채소와 생선, 국물 쪽으로 기울어 있는 집은 많다. 그 결과가 세계적으로 긴 수명과 겹친다는 점은 자주 거론된다. 비싼 과일 사진 한 장으로 식탁 전체를 설명하면, 슈퍼 진열대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인은 정말 초밥이나 생선만 먹습니까?
어떤 친구는 일본에 가기 싫다고 했다. 거기서는 생선만 먹기 때문이란다. 그 말을 듣고 이 글을 쓰기로 했다.
일본은 바다에 둘러싸인 섬나라이고, 생선과 해산물이 가까운 것은 사실이다. 단백질과 미네랄이 많고 지방이 적은 식재료로 쓰인다. 그렇다고 초밥이 매일의 점심은 아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고기, 햄버거, 닭고기, 돼지고기가 보인다. 야키니쿠에서 고기를 굽는 일은 흔한 외식이고, 야키토리도 술자리의 기본에 가깝다. 초밥은 풍부한 일본 요리 중 하나일 뿐이고, 피자나 햄버거처럼 “가끔”에 가까운 선택이 많다.
내가 일본을 두 번, 각각 석 달씩 머물렀을 때 초밥은 기억상 두 번쯤이었다. 면, 국물, 구이, 세계 각국 식당이 같은 거리에 있다. 초밥만 먹고 사는 일본은, 현장에서 거의 불가능하다. 우마미를 따지는 미각이 그 다양함을 떠받친다.

일본인은 벌레와 개를 먹습니까?
중국 식문화와 일본 식문화를 한 그릇에 섞는 습관이 있다. 벌레나 개고기를 내는 자리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도, 그걸 일본의 일상 식탁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일본에서 내가 가장 낯설게 느낀 음식은 말고기 초밥이었다. 드물고, 대부분 사람은 평생 안 먹는다.
일본인에 대한 거짓말과 진실
일본인은 모두 날씬하고 작다. 일본에도 비만과 마른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일본인은 모두 규칙을 따른다. 모든 사람이 규칙을 좋아하거나 공부와 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왕따, 은둔, 이기적인 사람도 있다.
모든 일본인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중독되어 있다. 가장 큰 일반화 중 하나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어른도 있고, 전혀 안 보는 젊은이도 있다.
모든 일본인은 수줍음이 많다. 웃을 때와 진지할 때를 나누려는 태도는 있다. 첫인상은 수줍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풀리는 사람이 많다. 부끄러움이 거의 없는 사람도 있다.

일본인은 정말 일만 합니까?
일본에 사는 사람이 모두 하루에 13시간 일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일하러 온 외국인에게는 그런 일정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전 국민이 멈추지 않고 일하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노동의 문화는 있지만, 법정 근무와 잔업은 다른 층이다.
일본의 최저임금은 시간당으로 매겨지고 현마다 다르다. 잔업 수당이 붙는 경우도 많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 일하지 않는 사람, 야근을 거의 하지 않는 직장도 있다. 건설 현장에서 잔업이 붙는 일정은 있을 수 있어도, “하루 12시간을 강요받는 나라”로 묶어 버리면 게으른 사람과 짧은 근무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인은 표현의 자유가 없습니까?
일본인은 거리에서 원하는 옷을 입고 행동할 여지가 생각보다 크다. 애니메이션과 TV는 어떤 나라보다 순해 보이면서도, 다른 각도에서는 질문을 던지는 내용을 담는다. 그 간극 때문에 패션과 취향을 두고 조롱이 붙는다.
취향과 색과 몸짓으로 사람을 쉽게 심판하는 문화와, 겉으로 잘 심판하지 않는 문화는 충돌한다. 성적 함의가 있는 속어가 거리의 기본 어휘가 아닌 사회를, 자유가 없다고 부르는 것은 성급하다.

일본인은 정말 변태입니까?
영화, 비디오, 애니메이션, 로리콘, 기이한 상품 때문에 일본인 전체를 변태로 묶는 말은 자주 들린다. 어디에나 그런 사람은 있다. 한 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변태적인 나라”로 지정하는 것은 다른 종류의 무지다.
일본에는 성적인 기이함과, 침과 속옷을 수집하는 이야기까지 있다. 동시에 거리에서 성적 속어를 듣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나라다. 로리타와 로리콘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모르는 채 국민 전체를 그 단어에 넣는 일이 반복된다. 음란한 것을 찾는 사람은 찾을 때만 찾는다. 노출이 적다고 볼 수도, 다른 각도에서는 크다고 볼 수도 있다.

일본인은 정말 성관계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TV에는 일주일에 한 번만 잠자리를 갖는 커플, 따로 자는 부부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집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바로 앞에서 변태 국가라고 부르던 말과 어떻게 같이 가나.
교제나 결혼이 두렵다면, 그 일반화부터 내려놓는 편이 낫다. 과로, 가족, 커플마다 다른 리듬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한쪽이 원하지 않아서”로 끝나지 않는다. 성적 관심이 식었다는 말에도 여러 층이 있다.

일본인은 정말 인종차별주의자입니까?
일본에 가는 외국인이 모두 편견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동양 문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쪽에서 더 많이 비판받은 적이 있다. 거기서는 그 취향이 이상하지 않다.
일본인은 차가워 보일 수 있다. 동시에 이웃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 애쓰고, 언어와 관습을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다정하다. 편견처럼 보이는 행동이 부끄러움이거나, 도울 방법을 몰라서인 경우도 있다.

어디에나 편견의 사례는 있다. 국민 전체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부르는 것은 섣부른 낙인이다. 모욕과 이지메는 일본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일어난다. 나쁜 사람을 만나면 그 방식은 아시아식일 수 있다. 일본이 천국은 아니다. 어두운 면도 분명히 있다.
여행자와 관광객을 위한 거짓말
일본의 모든 것이 도쿄로 귀결된다. 일출의 나라는 도쿄보다 크다. 47개 현과 수천 개의 도시, 약 6천 개의 섬이 있고, 문화와 습관이 한 도시로 모이지 않는다.
일본에 갔다 오면 부자가 되어 돌아온다. 생활비를 내고 돈을 모으려면 땀이 필요하다. 급여가 커 보여도 집세와 교통이 먼저 가져간다. 사회생활을 줄이고 야근을 쌓아야 목돈이 남는 구조는, 환상이 아니라 계산이다.
지진과 쓰나미 때문에 일본에 가지 않습니다
지진이 매일 사람을 죽이고, 쓰나미가 나라 전체를 덮친다는 그림이 있다. 지진은 자주 온다. 대부분 피해를 주거나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십여 년의 큰 비극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망·실종이 약 2만 명에 이른다. 그 숫자가 가볍지 않다. 그렇다고 일상 안전을 그 한 장면으로만 재단하면, 거리의 범죄와 교통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인은 외국인을 싫어합니까?
아직도 그 말이 어디서 자랐는지 궁금하다. 사람은 한 덩어리가 아니다. 조용하고 수줍은 사람이 많고, 특히 노인 중에는 서양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교할 줄 알고 친구를 사귀면, 우정이 얼마나 진한지 보게 된다. 태도는 우리가 익숙한 것과 많이 다르다. 외국인을 싫어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게으른 말이다. 도쿄 한복판에서 일본어가 서툴러도 모르는 사람과 친구가 된 경험은, 루머보다 설득력이 있다.

일본에서 무고하게 감옥에 갈까 봐 두렵습니다
잘못된 정보가 퍼진 뒤, 무고하게 유죄 판결을 받을까 봐 일본에 가지 않는다는 사람이 생겼다. “일단 잡히면 유죄”라는 말은 쉽게 돈다. 현실은 더 답답하고, 동시에 더 절차적이다. 경찰이 체포 전에 확신을 쌓는 구조와 구제 절차를 게이무쇼 이야기에서 나눠 둔 적이 있다. 관광 공포의 재료로 쓰기엔, 그 글이 더 정직하다.
일본에 대한 거짓말과 진실
일본은 모든 곳이 기술로 둘러싸여 있다. 로봇을 보러 가면 실망할 수 있다. 로봇은 과학관이나 특별한 자리에서 더 자주 만난다. 천 년 가까이 이어진 거리, 단순한 나무와 강이 관광객을 붙잡는 도시가 많다.
일본에는 가난이 없다. 가난은 있다. 숫자와 모습이 다를 뿐이다. 급여의 한계에서 살면서도 주거와 치안이 다른 층인 집이 많다.
일본 TV에는 이해할 수 없는 프로그램만 있다. 저속해 보이는 장면만 잘라 보여 주는 편집이 있다. 실제 편성에는 이야기, 리얼리티,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이 겹겹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입니까?
입시에 실패한 학생, 과로, 기이한 사건. 그런 이미지가 쌓이면 “일본인은 불행해서 죽는다”는 문장이 된다. 나라가 나빠서 자살한다는 말은, 원인을 한 단어로 접는 또 다른 거짓말이다.
후생노동성이 경찰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2025년 잠정치는 자살자 1만 9,097명, 인구 10만 명당 15.4명이다. 1978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만 명 아래였다.
2003년 정점에는 3만 4천 명을 넘었다. 그 뒤 수십 년 동안 숫자가 내려갔다. 일본이 세계 1위였던 적도, 지금은 1위도 아니다. 왕따, 실직, 병, 이별, 입시. 원인은 겹친다. 나라가 “나빠서”라는 한 줄로는 설명이 안 된다. 자살률을 어떻게 낮췄는지를 따로 본 이유도 그것이다.

공간이 부족한 나라, 녹지가 없다
지금 일본이 건물만 남은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농장과 들이 없다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다. 대도시는 빽빽하다. 작은 도시는 생각보다 시골이다.
도쿄처럼 인구가 큰 도시도 골목과 강, 벚나무가 섞여 있다. 아파트는 작을 수 있지만, 목욕 공간과 변소가 나뉘고, 가정의 욕조가 있는 집이 많다. 공간의 문제는 습관의 문제와 붙어 있다.

일본은 과밀 상태에 직면해 있습니까?
혼잡한 이미지는 대도시의 출퇴근과 관광 거점에 몰려 있다. 수천 개의 골목에서는 오히려 한산함을 느낀다.
2025년 국세조사 속보 기준 일본 총인구는 약 1억 2,305만 명이다. 1억 2,700만 명이던 시절의 그림이 아직 입에 붙어 있다. 나라가 작은 것은 맞지만,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인구가 빠지는 곳이 훨씬 많다. 과밀의 반대, 지방 소멸에 가깝다.
젊은이가 도쿄로 모이고, 다른 도시는 비고, 집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는 전망이 겹친다.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같은 큰 도시가 있어도, 나라 전체가 그 혼잡과 같지는 않다. 집이 작아 보여도 불필요한 공간을 덜 쓰는 습관이 있다. 가마가사키 같은 가난한 동네를 보면, “일본에는 빈민가가 없다”는 말도 함께 무너진다.

일본은 폐쇄적이고 서양을 좋아하지 않습니까?
노인 세대는 전통적이고, 편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 말을 키우면 나라 전체가 닫힌 것처럼 들린다. 젊은 층은 영어와 미국, 유럽에 열린 사람이 많고, 문화가 겹친 거리도 많다. 새로운 유행을 가장 빨리 삼키는 나라 중 하나로 보는 편이, “폐쇄적”이라는 한 줄보다 정직하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모두 똑같다
한자가 보인다고 같은 언어가 되지 않는다. 일본어는 음절 문자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뼈대이고, 중국어는 한자 중심으로 흘러간다. 발음도, 문법도, 농담도 다르다. 치킨 만두 농담을 일본인에게 붙이는 일은, 언어를 얼굴로 착각하는 것과 같다.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을 구별하는 글을 따로 둔 이유다.

글을 닫으며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 말하는 일반화는 이보다 많다. 지금 손에 잡히는 것들만 모았고, 더 생기면 이어서 쓰겠다.
미디어는 한 장면을 키워 머리 속에 나라를 만든다. 말하기 전에 현장을 한 번만 더 보면, 거짓말의 상당수는 힘이 빠진다. 일본을 모르는 사람의 확신에 답하려고 이 글을 썼다. 비교해서 누구를 낮추려는 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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