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기본 단어와 표현 몇 개만으로도 편의점, 식당, 길 묻기가 버팁니다. 그래서 문법책은 꽤 넘겼는데도 회화만 하면 입이 굳는 사람이 많습니다. 유창해 보이는 일은, 의외로 긴 문장이 아니라 그 굳은 입을 한 박 늦추는 쪽에 가깝습니다.
목적은 누구를 속이려는 것이 아닙니다. 몇 년을 공부하고도, 또는 공부를 미루고도, 실제 상대가 생기면 대화가 끊기는 그 순간을 넘기려는 쪽에 가깝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단어와 동사를 외웠는데 말하기만 하면 실패하는 일은 일본어뿐 아니라 어떤 언어에서든 흔합니다.
유창 수준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리고, 일본인과 말을 섞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틀릴까 봐, 제대로 못 할까 봐 입을 닫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래 팁들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있다는 티를 내면서, 그 침묵을 조금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설이나 자기소개처럼 짧은 문장만 빠르게 익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억양과 너무 격식 없는 말은, 그런 순간에 티가 납니다.
그리고 어떤 일본인이 당신에게 nihongo jouzu(日本語上手/にほんごじょうず)라고 말했다고 해서 속지 마세요. 인사 한마디만 해도 들을 수 있는 흔한 말입니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면서 하는 척은 금방 들킵니다. 유창한 척을 하려면 적어도 기초 회화와 문장 패턴은 손에 있어야 합니다.
목차 4
일본어를 이해하는 척을 위한 표현
일본어를 안다는 티를 내는 첫 단계는, 여러 상황에 쓸 수 있는 짧은 반응을 익히는 것입니다. 예와 아니오만 반복하면 교과서 티가 납니다. 일본 대화에서는 상대가 말하는 동안 맞장구(あいづち, aizuchi)를 자주 넣습니다. 아무 말도 없으면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읽히기 쉽습니다.
확인과 거절을 위한 대안을 아래에 모아 두었습니다.
- ない - nai - 동사 끝에 붙는 부정;
- 違う - chigau - 틀림, 다름;
- 無理 - muri - 불가능;
- だめ - dame - 안 됨;
- 出来ない - dekinai - 할 수 없음;
- うん - un - 편한 사이에서의 ‘응’, 듣고 있다는 신호;
- そう - sou - 그렇군요, 확인 (です와 함께 자주 씀);
- ええ… - ee… - 어조에 따라 긍정이 되기도, 망설임이 되기도 함;
- ちょっと - chotto - 잠깐, 조금. 거절을 부드럽게 열 때도 씀;
- 大丈夫 - daijoubu - 괜찮음, 됐어요, 걱정 마세요;
여기서 한 가지를 기억해 두세요. はい가 항상 ‘동의합니다’는 아닙니다. 듣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고, 진짜 동의는 그다음에 오는 말이나 そうですね 쪽에서 드러납니다. 맞장구를 쳤다고 해서 약속을 한 것은 아닙니다. 설명이 갑자기 연결되면 なるほど가 자연스럽고, 상대 말이 타당하다고 인정할 때는 確かに가 잘 붙습니다.
일본인들은 가능한 한 상대에게 직접적인 부정을 피하려 합니다. 사과하거나, ‘아니오’ 대신 다른 말을 고릅니다. 거절해야 한다면 내일로 미루거나 sumimasen과 짧은 이유를 붙이는 편이 덜 거칠습니다.
고립되었다고 느끼거나 무언가 말해야 할 때 — あの(ano)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해 ‘저기요…’처럼 씁니다. 그 자체는 사과가 아닙니다.

일본어를 위장하는 팁
감사할 때 단순한 arigatou만 반복하지 말고, 감사 표현을 상황에 따라 바꿔 보세요. 편한 사이에서는 どうも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비격식 대화에서는 동사 앞의 を(wo) 같은 조사를 생략하는 것도 흔합니다.
또 다른 팁은 문장 끝부분을 다양하게 익히는 것입니다. desu와 masu에만 묶이면 교실 일본어처럼 들립니다. 지역 방언을 조금 알면 대화가 덜 딱딱해지기도 합니다. 일본어의 젠더 언어를 다룬 글에서는 문장 끝에 붙는 비격식 표현을 더 볼 수 있습니다.
anata(당신)는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만 신중히 쓰세요. 관계에 따라 omae나 kimi가 나오기도 합니다. 같은 상대에게 하는 모든 문장에 anata를 반복하는 것은 종종 불필요합니다.
- kore wa(이것)라고만 하지 말고, 가능한 한 사물의 이름을 대보세요;
- 현지에서 자주 듣는 짧은 방언 표현을 몇 개 익혀 두세요;

일본어에서 좋은 억양을 갖는 방법
한국어 화자는 영어 화자보다 음절 감각이 일본어와 가까운 편이지만, 방심하면 티가 납니다. 한글 표기는 장음을 빼는 경우가 많아서, 머리로는 ‘도쿄’인데 입에서는 トーキョー의 길이가 사라집니다.
일본어는 한국어처럼 한 음절을 세게 눌러 강세를 주지 않습니다. 대신 높낮이(고저 악센트)로 はし(다리)와 はし(젓가락)를 가릅니다. 단어를 들을 때 어느 박이 높은지 따라가 보세요.
- 장음 — おばさん(아주머니)와 おばあさん(할머니)는 길이가 의미를 바꿉니다.
- 촉음 っ — かた(어깨)와 かった(이겼다)처럼 막힘 한 박이 빠지면 다른 단어가 됩니다.
- ら행 — 한국어 ㄹ과 가깝지만, 혀를 윗니 뒤에 짧게 붙였다가 뗍니다. 굴리거나 영어 r처럼 말아서는 안 됩니다.
좋은 억양은 음소 하나를 완벽하게 흉내 내는 일보다, 이 길이와 막힘을 빼먹지 않는 쪽에 가깝습니다.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법
물론 일본어를 말하고 싶다면 진짜로 배워야 합니다. 하는 척만으로는 짧게든 길게든 한계가 있습니다. 유창함은 시간이 걸리는 도전입니다. 척을 하더라도 아래를 목표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자주 쓰는 문장을 입에서 나오게 하기;
- 일본어 어순으로 문장을 만드는 법 익히기;
- 기본 문법을 실제로 쓰기;
애니메이션을 많이 본다고 해서 회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과 실사용이 따로 놀면 티가 나고, 그 간극을 위아부라는 말이 가리키기도 합니다.
위의 사항을 쌓으면 대화에서 버틸 구멍이 생깁니다. 이 팁들이 일본어를 말하거나 일본인과 어울리는 수치심을 조금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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