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은 차별을 받을까요? 편견, 인종 차별, 외국인 혐오에 관한 글은 이 사이트에서 자주 다루고, 그때마다 논란이 됩니다. 이번에는 외국인이 일본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장면을 짚어 보겠습니다.
제 글을 읽을 때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독자가 한 사례를 너무 무겁게 받아들여, 일본 전체와 일본인 전부가 편견을 가졌다고 일반화합니다. 상대적인 문제입니다. 제가 이런 저런 말을 해도, 그건 다수가 아니라 소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고 “일본인은 편견이 있다”고 단정한다면, 그 순간 편견을 쓰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어느 나라에나 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있습니다. 편견일 수도 있고, 다른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화하지 말고 그냥 읽어 주세요.
목차 4
일반화하지 마세요
일본의 차별과 편견 사례를 축소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서는 강한 어조로 다루겠습니다. 다만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너무 겁먹지 말라는 점입니다.
마음속부터 편견을 가진 일본인이나, 무리 속에서 생각 없이 편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날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 인구는 약 1억 2,300만 명입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재류 외국인은 약 412만 명, 전체의 3%대입니다. 10명 중 1명이 편견을 가졌다 쳐도, 나머지와 친구가 되면 됩니다. 수십 명의 차가운 시선이 일본에서 사는 기쁨을 통째로 빼앗게 두지 마세요.
10명 중 1명이라는 숫자도 예시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그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타깝게도 사람은 한 장면을 나라 전체로 키우는 버릇이 있습니다.
자살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일본인은 자살한다는 낙인이 따라다니지만, 인구 10만 명당 16명 안팎입니다. 어떤 나라와 비교하면 높은 편일 수 있어도, 나라 전체를 그 낙인으로 덮을 정도는 아닙니다. 일본의 외국인 혐오, 인종 차별, 편견이 어떤 모습인지를 따로 정리한 글도 같은 맥락입니다.

외국인을 두려워할까?
최근 몇 년 동안 일하거나 공부하러 오는 외국인이 늘었습니다. 대부분 환영받지만, 일부는 차별받는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일본에는 오래전부터 바깥사람을 경계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요즘 들어 손님을 더 반기는 분위기도 분명히 있지만, 여전히 2등처럼 대우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관광객이냐, 학교·직장·동네에서 오래 사느냐에 따라 체감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식당에서 거절당하거나 업소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외국인 출입을 막는 표지가 붙은 곳도 여전히 있습니다. 고용주가 외국인 채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본인은 손님에게 친절합니다. 문제가 더 잘 드러나는 곳은 관광 거리보다 학교, 직장, 이웃입니다.
그걸 테러 공포 탓으로 돌리는 설명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일본에서 외국인이 가끔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더 일상적인 데 있습니다. 말이 잘 안 통할 때의 불편함, 집주인이 보증을 걱정하는 습관, “우리 쪽 사람”과 “바깥사람”을 나누는 시선입니다. 일본의 문화적 가치를 알면, 그 경계가 미움만은 아니라는 점도 보입니다.

일본에서 외국인이 차별받는 경우
안타깝게도 외국인이 가장 자주 부딪히는 벽은 집입니다. 건물이나 아파트를 빌리려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약을 거절당하는 일이 있습니다.
일본 법무성이 2016년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최근 집을 구해 본 사람 가운데 약 40%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나 일본인 보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입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일했던 사람의 약 25%는 외국인이라서 채용이 거절된 적이 있다고 답했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일본인보다 임금이 적었다고 한 사람은 약 20%였습니다. 숫자는 그때의 표본이고, 지금도 집 구하기가 가장 잘 문서화된 차별입니다.
일본은 여전히 동질적인 사회에 가깝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불편해하는 집주인과 고용주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외국인은 늘 2등 시민”이라고 단정하면, 앞에서 말한 일반화의 함정에 빠집니다. 기회는 국적, 비자, 일본어, 직종, 사는 동네에 따라 갈립니다.
직장과 학교에서도 비슷한 온도 차가 납니다. 채용이 막히거나, 같은 일을 해도 대우가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학생 지원이나 장학금 조건이 일본인 학생과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관광객에게는 할인이나 영어 안내가 더 친절한 가게도 많습니다. “일본인만 특별 혜택”이 가장 흔한 차별이라는 말은, 체감담과 섞이기 쉬운 과장입니다.
미디어가 외국인을 게으르거나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그리는 장면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습니다. 다만 그걸 “일본 생활은 언제나 고립”으로 밀어붙이면, 실제로 친구를 사귀고 동네에 자리 잡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워집니다. 피부색이나 머리 색이 눈에 띄면 시선이 더 오래 머무는 경우도 있고, 그건 머리 타입과 색에 대한 편견이나 일본의 흑인이 겪는 시선을 다루는 글에서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이진(外人)이라는 말도 그 경계의 일부입니다. 줄임말일 뿐이라는 사람과, 바깥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난다는 사람이 같이 있습니다. 가이진과 가이코쿠진의 결을 알면, 단어 하나에 나라 전체를 씌우기 어려워집니다.

일본에서 차별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차별받는다고 느끼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먼저, 상대나 가게, 부동산, 직장에 상황을 말로 확인해 보세요. 오해로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거나 상대가 들으려 하지 않으면, 미국식 고용기회균등위원회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에는 법무성의 외국어 인권상담 전화가 있습니다. 번호는 0570-090-911이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연결됩니다. 자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연락하는 길도 있습니다.
차별을 당했다면, 당신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같은 일을 겪은 외국인이 있습니다. 친구, 가족,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트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기억하세요. 일본에서 차별을 당했다고 해서 모든 일본인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집주인, 서툰 점원, 좁은 직장일 수는 있습니다. 그 장면을 나라 전체로 키우지 마세요.
커뮤니티
댓글
0개 댓글
이 언어로 공개된 댓글이 아직 없습니다.
댓글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