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정표에는 맛집과 전철 노선이 빼곡하지만, 낯선 도시에서 목이 따끔거리거나 열이 오르면 그 순간부터 가장 먼저 막히는 것은 ‘어디로 가야 하지?’라는 질문입니다. 일본에서는 감기를 가제(風邪), 독감을 인플루엔자(インフルエンザ)라고 부르지만, 이름만 보고 스스로 상태를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필요한 도움의 크기를 가늠하는 일입니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약국에서 약사에게 상담할 수 있고, 진료가 필요하면 클리닉이나 병원을 찾으면 됩니다. 심각한 응급 상황이라면 약을 고르는 데 시간을 쓰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목차 6
먼저, 약국·병원·119 중 어디로 가야 할까?
콧물, 가벼운 목 불편감, 피로처럼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라면 가까운 드럭스토어나 약국에서 상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증상을 일본어로 길게 설명하기 어렵다면 번역 화면을 보여 주거나, 아래 표현을 미리 적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복용 중인 약이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드시 함께 알려야 합니다.
열이 계속되거나 통증이 심해지고, 일상적인 이동이 어려울 만큼 상태가 나쁘다면 진료 가능한 클리닉이나 병원을 찾는 편이 안전합니다. 일본정부관광국의 의료 안내에서는 지역, 진료 과목, 대응 언어, 신용카드 이용 가능 여부 등을 기준으로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는 가능한 한 전화로 진료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호흡이 매우 어렵거나 의식에 이상이 있거나,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일본의 구급차 번호 119로 연락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救急車を呼んでください。라고 보여 주면 “구급차를 불러 주세요”라는 뜻입니다. 구급차로 갈 병원은 상황에 따라 정해지므로, 증상과 복용 중인 약을 간단히 메모해 두면 접수에 도움이 됩니다.
일본 병원에 갈 때 챙길 것
여행자라면 여권, 결제 수단, 여행자보험 정보와 보험사 연락처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마다 외국어 대응, 카드 결제, 접수 시간은 다를 수 있으므로 한 곳의 경험을 일반화하기보다 해당 의료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진료를 마친 뒤 처방전을 받으면 가까운 조제약국으로 안내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료비와 약값이 따로 나올 수 있으므로 영수증, 진료 명세서, 약 설명서를 보관하세요. 보험 적용과 필요한 서류는 가입한 상품마다 다르니, 청구 전에 보험사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일본의 병원 이용 방식이 낯설다면 일본의 건강 시스템과 병원에 관한 안내도 함께 읽어 두면 좋습니다. 특히 야간이나 휴일에는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드럭스토어, 약국, 조제약국의 차이
일본의 드럭스토어에서는 감기약, 해열진통제, 마스크, 체온계 같은 일반의약품과 생활용품을 함께 판매합니다. 약국에서는 약사 또는 등록판매자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일반의약품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약사 부재 시에는 약의 종류에 따라 구매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면 조제약국은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処方箋)에 따라 약을 조제하는 곳입니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았다고 해서 약이 자동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므로, 안내받은 약국에 처방전을 제출해야 합니다.
익숙한 상표라고 해도 성분과 용법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제품과 같다고 가정하면 안 됩니다. 여러 감기약을 함께 먹기 전에는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고, 임신·수유 중이거나 지병이 있거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사나 의사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일본 약국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알아두면 드럭스토어가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국과 병원에서 바로 쓸 일본어
완벽한 문장을 만들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증상, 시작 시점, 알레르기, 복용 중인 약을 짧게 전달하는 편이 훨씬 중요합니다. 휴대폰 메모에 아래 말을 저장해 두면 급할 때 바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 한국어 | 일본어 | 읽는 법 |
|---|---|---|
| 감기 | 風邪 | 가제 |
| 독감 | インフルエンザ | 인후루엔자 |
| 열이 나요 | 熱があります | 네쓰가 아리마스 |
| 기침이 나요 | 咳が出ます | 세키가 데마스 |
| 목이 아파요 | 喉が痛いです | 노도가 이타이데스 |
| 머리가 아파요 | 頭が痛いです | 아타마가 이타이데스 |
| 알레르기가 있어요 | アレルギーがあります | 아레루기이가 아리마스 |
| 약을 먹고 있어요 | 薬を飲んでいます | 쿠스리오 논데이마스 |
| 처방전 | 処方箋 | 쇼호센 |
| 구급차 | 救急車 | 큐우큐우샤 |
알약이나 가루약 등 복용 형태가 낯설다면 일본에서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설명서의 용법을 우선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계산해서 추측하지 말고 약사에게 확인하세요.
마스크와 휴식: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
일본에서는 감기 증상이나 알레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있을 때는 시설의 안내를 따르고, 가까운 거리에서 다른 사람에게 증상이 퍼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을 씻고 필요할 때 마스크를 교체하는 기본적인 습관도 여행 중에는 더 중요해집니다.
따뜻한 곳에서 쉬고 물을 마시는 일은 몸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온천이나 특정 약을 치료법처럼 여기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열이나 통증 때문에 움직이기 어렵거나 증상이 걱정될 때는 휴식을 미루지 말고 의료기관의 안내를 받으세요. 일본에서 마스크가 쓰이는 문화도 함께 보면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발 전에 저장해 둘 연락처와 정보
낯선 곳에서 아프면 검색 결과를 비교하는 것조차 부담이 됩니다. 출발 전에는 숙소 주소를 휴대폰에 저장하고, 여행자보험 긴급 연락처와 현재 복용 중인 약의 이름을 메모해 두세요. 일본정부관광국의 Japan Visitor Hotline은 사고나 긴급 상황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안내를 제공하며 한국어 지원도 안내합니다.
감기인지 독감인지 스스로 확실히 구분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증상이 가벼우면 약국에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하고, 진료가 필요하면 의료기관을 찾고, 긴급하면 119를 부르는 순서만 기억해 두세요. 준비된 몇 가지 표현과 서류가 있으면 아픈 순간에도 훨씬 차분하게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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