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멸종 위기 동물 5가지

일본의 멸종 위기 동물 5가지

깃털 남획에서 도로 치사까지, 일본 열도에 남은 다섯 종의 현재

일본의 첫인상은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와 연결되기 쉽다. 네온과 전철, 편의점 불빛. 그래도 그 열도에는 도심이 가리지 못하는 야생이 있고, 남은 종을 지키려는 쪽도 오래전부터 있었다.

불행히도 멸종 위기에 놓인 종이 많고, 이미 사라진 종도 있다. 원인은 대개 인간의 욕심이었다. 불법 사냥과 무분별한 소비는 예전보다 줄었지만, 도로와 댐, 서식지 잠식은 아직 남아 있다. 어떤 종은 화산섬 하나에 기대고, 어떤 종은 아직도 세 자리 숫자에 산다.

목차 6

짧은꼬리알바트로스

짧은꼬리알바트로스는 알바트로스과(Diomedeidae)에 속하는 대형 바다새다. 번식기가 아니면 육지에서 보기 어렵다. 한 짝과 오래 살고, 같은 종의 큰 무리를 이루는 경향이 있다.

발가락이 모두 앞을 향하고 물갈퀴로 이어져 수영에 능하다. 착륙과 이륙도 물 위에서 이뤄진다. 바닷물의 염분을 빼내는 염선이 있고, 추위를 견디는 체온 보호도 갖췄다.

바다 위를 나는 알바트로스

일본에서 이 새를 부르는 이름은 아호도리(アホウドリ)다. 경계심이 약해 사람에게 쉽게 잡힌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말부터 깃털을 노린 남획이 북태평양 번식지를 휩쓸었고, 개체 수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1949년에는 멸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1951년 이즈 제도 도리시마에서 다시 발견된 뒤, 1993년 야생동식물보전법의 희소 야생동물 목록에 올랐다.

환경성 레드리스트에서는 여전히 멸종위기Ⅱ류(취약)다. 다만 숫자만 놓고 보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야마시나 조류연구소가 2025~26년 번식기에 도리시마에서 집계한 추정 개체 수는 1만 1,067마리다. 재발견 이후 처음으로 1만 마리를 넘겼다. 새끼 1,591마리, 번식에 참여한 쌍 2,114쌍으로 추산됐다. 검은발알바트로스나 레이산알바트로스 같은 다른 종도 일본 근해에 나타나지만, 보호와 복원의 한복판에 있는 것은 이 짧은꼬리알바트로스다. 번식지가 활화산 도리시마에 몰려 있어, 숫자 회복이 곧 안전은 아니다.

고래

바다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동물을 떠올리면 고래상어와 고래가 한 덩어리로 뭉개지기 쉽다. 고래상어는 물고기다. 노래로 소통하고, 크릴을 걸러 먹고, 작살의 역사가 따라붙는 쪽은 고래다.

산업 포경의 전환점은 1864년 노르웨이의 스벤 포인(Svend Foyn)이 대형 고래용 작살을 실전에 올리면서다. 20세기 초 미국, 영국, 일본이 그 대열에 합류했고, 남극과 북태평양에서 포획량은 급증했다. 제2차 세계대전 뒤에는 자원 고갈이 드러났고, 제한 논의가 이어졌다. 국제포경위원회가 상업 포경 모라토리엄을 채택한 것은 1982년이다.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조사 포경을 명분으로 포획을 이어 갔고, 2019년에는 상업 포경을 재개했다. 2024년에는 대상 종에 참고래가 추가됐다. 정부는 자원량이 충분하다고 보고, 반대하는 쪽은 멸종 위기 종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고 본다. 일본 포경을 둘러싼 주장과 반박은 그 간극을 따로 풀어 둔다.

두루미

두루미, 일본에서는 탄초(タンチョウ) 또는 쓰루(鶴)로 부른다. 동아시아에 살며,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구시로 습지 일대가 중심이다. 짝을 오래 유지하고, 겨울이면 눈 위의 구애 춤이 유명하다.

대륙 쪽 집단은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철새다. 홋카이도에 정착한 집단은 겨울 먹이 주기와 습지 보전 덕분에 그 자리에 남는 쪽이 많다. 먹이는 습지의 작은 동물과 식물이고, 알은 보통 두 개지만 살아남는 새끼는 더 적다.

종이로 접은 학

1952년 홋카이도 야생 개체는 33마리까지 줄었다. 과도한 사냥과 습지 파괴가 겹친 결과였다. 보전 사업이 이어진 뒤, 환경성은 2026년 3월 이 새를 멸종위기 목록에서 준위협으로 내렸다. 성조는 약 1,200마리로 추산된다. 특별천연기념물이라는 지위는 그대로다. 숫자가 올랐다고 해서 서식지가 넓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구시로 일대에 몰려 있다.

종이학을 접는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많다. 홋카이도의 새는 그 종이보다 먼저, 습지가 남아 있어야 산다.

이리오모테삵

이리오모테삵(이리오모테야마네코)은 류큐 열도 남단, 야에야마 제도의 이리오모테섬에서만 산다. 1965년 학계에 보고되고 1967년 신종으로 소개된 뒤로, 처음부터 멸종 위기였다. 서식지 감소와 차량 치사가 발목을 잡는다. 추정 개체 수는 오래도록 100마리 안팎이다. 발견 60년이 지난 2025년에도 그 숫자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야행성이고, 나무를 타며,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 작은 포유류뿐 아니라 새, 양서류, 물고기, 갑각류까지 먹는다. 섬이 좁고 먹잇감이 한정돼 식단이 넓어진 셈이다. 처음에는 독립종으로 여겨졌으나, DNA 분석 이후에는 벵골삵의 아종으로 보는 쪽이 많다.

수풀 속의 이리오모테삵

일본장수도롱뇽

흔히 보는 작은 도롱뇽이나 도마뱀과는 급이 다르다. 일본장수도롱뇽, 일본어로는 오오산쇼우우오(オオサンショウウオ)다. 몸길이는 최대 1.5미터 가까이 자라며, 중국장수도롱뇽 다음으로 큰 양서류로 꼽힌다. 야행성이고, 산지 계류의 차가운 물에 붙어 산다.

정확한 야생 개체 수는 공개된 전국 집계가 없다. 과거에는 식용으로 잡히기도 했다. 지금은 특별천연기념물로 보호되며, 하천 개수와 댐, 수질 악화가 더 큰 위협이다. 중국에서 들어온 근연종과 교잡이 일어나 순수 계통이 섞이는 문제도 보고된다. 힘 센 턱을 가졌어도, 물이 끊긴 하천에서는 살 자리가 없다.

같은 목록, 다른 온도

다섯 종을 한 줄로 묶으면 모두 위기가 된다. 가까이 보면 온도가 다르다. 도리시마의 알바트로스는 1만 마리를 넘겼고, 홋카이도의 두루미는 국내 멸종위기 목록에서 한 단계 내려왔다. 이리오모테삵은 아직도 백 마리 안팎이고, 장수도롱뇽은 숫자가 아니라 강의 모양에 달렸다. 고래는 생물 이야기인 동시에 포경 정책 이야기다.

숫자를 기뻐할 종과, 아직 세어 봐야 하는 종이 섞여 있다. 알바트로스와 두루미의 회복을 이유로 이리오모테 도로와 혼슈 계류를 느슨히 보면, 다섯 종 목록은 다시 짧아진다.

출처 및 유용한 링크

저자 소개

Kevin Henrique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일본어 교육, 여행 팁, 깊이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집중하는 독학 작가이자 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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