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어머니날은 "하하노히"(母の日)라고 부르며,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에 기념합니다. 1931년, 당시 황후이자 아키히토 상황의 어머니였던 고준 황후(香淳皇后)의 생일인 3월 6일로 제정되었습니다. 한국이 5월 8일 어버이날로 부모님을 함께 기리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치치노히)을 따로 지냅니다.
어머니를 기리는 풍습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봄이 시작될 무렵 신들의 어머니인 레아를 기리며 축하했고, 영국에서는 사순절 넷째 일요일에 "마더링 선데이"를 지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가 기념하는 어머니날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08년 5월 10일, 안나 자비스는 어머니가 다니던 웨스트버지니아주 그래프턴의 교회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는 예배를 열고 참석자들에게 흰 카네이션을 나눠 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어머니를 기리는 날을 만들자는 운동이 시작되었고,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선포하면서 미국과 세계 여러 나라로 퍼졌습니다.
1931년의 제정은 일반에 널리 퍼지지 않았습니다. 1932년 도쿄 히비야 공회당에서 어머니날 대회가 열렸고, 1937년에는 모리나가 제과가 전국 규모의 어머니날 행사를 열면서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행사는 이어지지 못했고, 전후인 1949년 무렵부터 미국식으로 5월 둘째 일요일에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에서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방법
이날 많은 가족이 집에 머물며 평소보다 정성스러운 식사를 함께합니다. 다른 날과 다른 점은 자녀들이 요리를 맡는다는 것입니다. 외식을 하거나 일본 곳곳의 공원과 광장을 산책하는 가족도 많고,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각자의 요리 실력에 달려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어머니날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5월 5일 고도모노히(어린이날)도 법에서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을 함께 담도록 정하고 있어, 5월은 일본에서 가족을 주제로 한 기념일이 이어지는 달입니다.
어머니날에 어울리는 일본 음식. 어머니의 음식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우리는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물려받기도 합니다. 스시는 어머니날 식탁에 올리기 좋은 선택이고,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니모노(조림 요리)
- 타마고야키(달걀말이)
- 미소시루(된장국)
- 차완무시(은행알을 넣은 계란찜)
- 두부
- 사시미와 그 밖의 일본 요리
어머니날의 흔한 선물
일본 어머니날의 가장 흔한 선물은 카네이션입니다. 하나코토바(일본 꽃말)에서도 빨간 카네이션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뜻합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시면 빨간 카네이션을, 돌아가셨으면 흰 카네이션을 전하는 풍습이 널리 알려져 있고,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빨간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맘때면 카네이션 가격이 오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꽃 외에도 이날을 위한 선물과 기념품이 아주 다양합니다.
일본의 어머니날은 카네이션과 가족 식사로 보내는 점에서 다른 나라와 비슷합니다. 다만 자녀가 요리를 맡고, 지역 곳곳에서 행사를 여는 방식은 일본에서 특히 익숙한 풍경입니다. 어머니의 수고는 어머니날 하루로 끝나지 않습니다. 꽃과 선물은 그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커뮤니티
댓글
0개 댓글
이 언어로 공개된 댓글이 아직 없습니다.
댓글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