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는 공개적인 키스, 가벼운 입맞춤조차 금기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본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정말 키스하지 않을까요? 그들은 키스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에서도 키스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잘된 로맨스 드라마 가운데는 입맞춤 장면이 아예 없는 작품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일본 사람들은 키스를 어떻게 볼까요. 2012년 SK Planet Japan이 키스 경험이 있는 20~3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금기처럼 여겨지던 이 주제를 숫자로 보여 줍니다.
여성 67%, 남성 62%가 키스 상대를 5명 이내로 답했습니다. 사귄 적 없는 사람과 키스만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성 90.9%, 남성 88.2%가 그렇다고 했습니다. 입맞춤이 곧바로 연애의 약속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가벼운 키스가 아무 때나 흔한 것은 아니고, 그 조사도 이미 한때의 기록입니다.

목차 3
일본의 키스 문화
오늘날 젊은이들은 키스하는 것, 심지어 잘 모르는 사람과 키스하는 것 자체에는 예전만큼 부끄러워하지 않기도 합니다. 다만 수줍음이 먼저 나와서 다가갈 용기가 없으면, 그 기회는 잘 오지 않습니다. 일부는 그룹 데이트를 통해 가까워진 뒤에야 연애를 시작합니다. 학창 시절에 연애를 시작하는 일본인도 많지만, 그때조차 키스할 용기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키스가 양쪽 모두 성관계를 원할 때만 일어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편견이고, 사실이 아닙니다. 많은 커플이 집처럼 편한 자리에서 키스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맞습니다. 일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도 매번 키스하지는 않는 커플도 있습니다. 2024년 파트너가 있는 일본인 6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약 절반이 파트너와 키스를 하지 않거나 반년에 한 번도 안 한다고 답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타고, 공개적인 애정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는 점은 여전히 맞습니다.

공개적인 키스를 막는 것은 법이 아닙니다. 18세 미만의 교제 자체를 전국적으로 금지하는 법률은 없습니다. 미성년 보호와 성적 동의 연령은 성행위와 관련된 별개의 문제입니다. 일본이 타인의 사생활에 잘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도, 길에서 입맞춤하는 사람을 보면 놀라거나 불편해하는 시선은 남아 있습니다. 사적인 일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으려는 감각, 이른바 메이와쿠(迷惑)가 여기서 작동합니다.
- 결핵이 돌던 시절 도쿠가와가 키스를 금했다는 전설이 돌기도 합니다. 사료로 확인된 법령은 아닙니다;
- 인사로 볼에 키스하는 습관은 일본에 뿌리내리지 않았습니다. 일부 아이나 청소년이 흉내 내는 경우는 있어도, 어른의 일상 인사는 여전히 목례입니다;
같은 2012년 조사에서 입술 외에 키스해 본 부위로, 여성 응답자는 볼 다음으로 목을 많이 꼽았습니다.
타액과 혀가 오가는 키스는 오래전부터 구치스이(口吸い, くちすい)라고 불렀고, 글자 그대로는 '입을 빨다'입니다. 메이지 시대에 서양의 키스 개념이 들어오면서 일반적인 입맞춤은 셋푼(接吻, せっぷん), 곧 '입술이 닿다'로 옮겨졌습니다. 지금은 영어 kiss에서 온 키스(キス)가 가장 흔한 말입니다.
- キスして (kisu shite) — 키스해 줘, 키스하고
- チュー / チュウ (chuu) — 키스의 의성어
- キッス (kissu) — 옛 표기에 가까운 말. 밴드 Kiss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공개적으로 키스하기?
금기처럼 보이고 드물지만, 도쿄나 오사카 같은 큰 도시에서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걷는 커플을 보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짧은 포옹도 젊은 층에서는 가끔 보입니다. 입맞춤은 그다음 선입니다. 붐비는 전철이나 번화가에서 길게 키스하는 모습은 여전히 눈치를 삽니다. 서양 영상이나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감각이 조금씩 열리는 쪽은 맞지만, 유행을 따라 모두가 길에서 키스하는 단계는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남자 쪽이 먼저 나서지 않아서 공개 키스가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분위기가 로맨틱한 자리라면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집이 아닌 곳에서 첫 키스를 한다면, 붐비는 거리보다 눈이 적은 자리가 먼저입니다. 일본에서 키스하기 좋은 타이밍은 따로 짚어 둔 글이 있습니다.

일본 사람이 공개적으로 키스하거나 애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다정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표현하는 자리가 다를 뿐입니다. 사람마다 선호도 다릅니다. 저 자신은 브라질 사람이지만, 여자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과는 키스하지 않습니다. 다만 일본에서 공개적으로 키스하는 것 자체에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의 연애가 고백(고쿠하쿠)부터 천천히 열리는 편이라는 점도, 길거리 키스보다 먼저 알아 둘 만합니다. 일본의 데이트와 연애 관계는 손잡기나 연락 빈도부터 한국과 온도가 다릅니다.
공개적으로 낯선 사람과 키스하기?
마지막으로, 외국인이 거리에서 처음 보는 일본 여성에게 키스를 시도하는 장난 영상을 떠올리며 글을 닫겠습니다. 저는 이런 종류의 장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남을 훈계할 자격은 없습니다.
거절하는 표정, 당황하는 말, 드물게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받아 주는 사람까지, 반응을 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그런 영상은 대개 성공한 장면만 보여 줍니다. 낯선 사람에게 쉽게 받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동의 없는 입맞춤은 문화 차이를 넘어, 일본에서도 강제추행으로 다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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