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성인 콘텐츠에 검열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본의 성인 콘텐츠에 검열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형법 175조가 성기를 가리게 만든 뒤, 모자이크와 우회 표현이 일본 성인 콘텐츠의 풍경이 된 과정을 따라갑니다.

일본에서 정식으로 유통되는 성인 영상과 만화에는 성기에 모자이크나 흐림, 가림 띠가 들어가 있습니다. 픽셀을 크게 깔거나 흐릿한 사각형으로 지워 두는 식이라, 처음 보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슴은 그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남는 편입니다. 왜 그런 법이 생겼고, 현장에서는 어떻게 피해 왔는지, 그 빈자리가 어떤 표현을 키웠는지를 이 글에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목차 4

일본의 검열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메이지 유신(1868) 이전의 일본에도 풍속 단속은 있었습니다. 에도 막부는 춘화 같은 에로틱한 출판을 때때로 압수했고, 동시에 유곽 문화와 에로틱한 그림은 꽤 공개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사무라이와 게이샤를 그린 이야기, 동성 간의 기록을 담은 그림도 전해집니다.

모자이크 없이 드러난 가슴 표현이 일본 성인 콘텐츠에서 흔한 장면

메이지 정부는 나라를 근대 국가의 형태로 맞추려다 보니, 빅토리아기 영국식 풍속 관념을 끌어왔습니다. 1907년 형법 제175조는 음란한 문서와 도화 등의 반포, 공연 전시를 징역과 벌금으로 막았습니다. 성기와 음모가 외설의 핵심으로 읽히면서, 작가와 출판사는 처벌을 피하려고 그 부위를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성인 장면에 모자이크와 가림 띠가 들어간 일본 영상 장면

2차 대전 전후의 풍속 단속은 더 넓었습니다. 패전 뒤 연합군은 전시 검열 기구를 해체했고, 1947년 헌법 21조는 검열을 금지합니다. 점령기에도 풍속과 정치 표현에 대한 별도의 통제는 있었고, 형법 175조 자체는 남았습니다. 성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은 이후에도 금지에 가깝게 운용됩니다.

1957년 채털리 부인의 사랑 번역 사건에서 최고재판소는 외설을 세 갈래로 봤습니다. 성욕을 자극하고, 보통 사람의 수치심을 해치며, 선량한 성도덕 관념에 어긋나면 음란하다는 식입니다. 형법 175조는 음란물의 반포를 벌하고, 업계는 성기 형태가 보이지 않게 모자이크를 넣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2011년 개정으로 전자적 기록과 송신도 조문에 들어갔습니다.

검열을 어떻게 피해 왔나

창작 자체보다 일본 안에서 수정 없이 팔고 전시하는 행위가 처벌 대상입니다. 그래서 2000년대에는 동인지 같은 작품을 해외로 빼서 무수정으로 내보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 경로도 예전보다 좁아졌습니다.

일본 성인 만화에서 성기를 가린 모자이크 처리의 예

1980년대 만화가 마에다 도시오는 성기 대신 촉수를 그렸습니다. 촉수는 성기가 아니라는 구실로, 삽입 묘사를 우회하려는 선택이었습니다. 우로츠키도지의 인기와 함께 그 문법이 퍼졌고, 괴물이나 이형 생물이 등장하는 성인 작품이 많아진 배경이 됩니다. 일본에서 촉수 표현이 퍼진 이유도 이 검열과 맞닿아 있습니다.

음모 표현도 오랫동안 외설로 묶여 있었습니다. 1991년 전후의 헤어 누드 사진집이 그 선을 움직였지만, 성기 자체에 대한 수정 관행은 남았습니다. 성인용품이 영상에서 자주 보이는 것도, 삽입 부위를 가리면서 행위를 이어 가려는 연출과 맞물립니다.

일본 독자가 모자이크에 익숙해진 탓에 큰 불만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띠와 흐림이 상상을 남기고, 행위를 한 걸음 물러서 보게 만든다는 해석입니다. 서구 영화도 성기가 직접 보이지 않으면 에로티시즘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쪽은 그 빈자리를 메우려고 표정, 의상, 소도구를 더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장된 황홀 표정인 아헤가오를 그린 일러스트
아헤가오는 얼굴 표정에 무게를 두는 연출의 한 예입니다.

검열이 키운 페티시들

공식 유통에서는 성기를 보여 주지 않으니, 시선은 다른 데로 갑니다. 발, 허벅지, 스커트와 니삭스 사이의 절대영역(제타이 료이키) 같은 말이 따로 생긴 것도 그 연장입니다.

스퀴르트나 붓카케가 많아 보이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액체가 보이면 행위의 결과가 드러나고, 가려진 부위를 보완하는 장치가 됩니다. 코스프레와 의상에 시간을 쓰는 연출, 아헤가오처럼 얼굴 표정에 무게를 두는 연출도 같은 빈자리에서 커 왔습니다. 판치라나 가슴처럼 수정 대상이 아닌 요소에 비중이 실리는 것도 그 맥락입니다.

코스프레와 의상 연출에 시간을 많이 쓰는 장면도 같은 이유로 눈에 띕니다. 실제 행위가 나오기까지 구도와 옷, 곡선에 공을 들이면, 모자이크가 가리는 부분을 다른 시각 정보로 메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열은 창작을 막기만 했을까

모자이크 때문에 이야기의 환상과 소도구, 표정에 힘이 실렸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 성기 클로즈업에만 기대지 못하는 만큼, 설정이 두꺼워지거나 소프트에 가까운 연출이 살아남기도 합니다. 동시에 그 규제만으로 모든 페티시를 설명할 수는 없고, 해외 유통과 동인 시장은 또 다른 규칙을 따릅니다.

형법 175조는 여전히 살아 있고, 모자이크는 그 처벌을 피하려고 업계가 굳힌 수정 방식입니다. 그 관행이 일본 성인 콘텐츠의 겉모습을 오래 붙들고 있다는 점이, 이 검열을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출처 및 유용한 링크

저자 소개

Kevin Henrique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일본어 교육, 여행 팁, 깊이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집중하는 독학 작가이자 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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