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샤: 최애 캐릭터로 도배한 일본의 오타쿠 자동차

이타샤: 최애 캐릭터로 도배한 일본의 오타쿠 자동차

이탈리아 차 농담에서 출발한 이름, 주말 아키하바라 골목에 모여 있다.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대한 열정이 피규어 선반에 머물지 않고 거리로 흘러나온다. 그 끝에서 나온 것이 이타샤(痛車)다. 최애 캐릭터를 스티커나 페인트로 차체에 붙인 차, 오타쿠 취향과 자동차 튜닝이 한 차로 겹친 모습이다.

“이타샤”라는 말은 처음부터 칭찬이 아니었다. 1980년대에는 수입 이탈리아 차(イタ車, 이타샤)를 가리키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한자 아픔(痛)을 넣은 속어가 됐다. 보는 사람 눈이 ‘아프다’는 농담이다. 어떤 이에게는 민망한 튜닝이고, 어떤 이에게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취향이다.

스즈미야 하루히 피규어가 보닛 위에 올라간 흰색 이타샤와, 교복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캐릭터 랩핑 차 옆에 서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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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샤 문화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이타샤가 거리에서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일본이다. 초기는 로고 스티커나 차 안에 인형을 올려두는 정도였다. 이 흐름에는 보소조쿠의 화려한 오토바이와, 차체를 장식으로 뒤덮는 데코트라 트럭이 이미 있었다. 스티커 몇 장으로 시작한 차는 점점 복잡한 도안, 커스텀 휠, 테마에 맞춘 실내까지 품게 됐다.

전환점은 2000년대 중반이다. 2005년경 코믹마켓 주변에서 이타샤가 한꺼번에 보이기 시작했고, 동인 행사 주차장 자체가 전시장처럼 됐다. 2007년 여름 코믹마켓 기간에는 도쿄 빅사이트 근처에서 아웃사로네 아리아케 2007 여름(あうとさろーね有明2007夏)이 열렸다. 이타샤만 모아 전시한 행사였다. 같은 시기에 도쿄 오토살롱 같은 일반 자동차 쇼에도 이타샤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타쿠 모임 전용 행사가 아니라, 튜닝 문화의 한 갈래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분홍 레이스와 캐릭터로 꾸민 이타샤 실내, 그리고 캐릭터 랩핑을 한 빨간 스포츠 오토바이 이탄샤

이타샤 랩핑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일반 차를 이타샤로 바꾸는 일은 만만한 취미가 아니다. 면적과 도안 난이도에 따라 가격이 크게 갈린다. 일본에서 흔히 거론되는 대략의 구간은 이렇다.

  • 부분 랩핑: 덮을 면적과 시트 품질에 따라 5만 엔에서 15만 엔 사이.
  • 전체 랩핑(풀 랩): 20만 엔에서 50만 엔 정도. 세부가 많거나 전업 아티스트에게 맡기면 더 올라간다.
  • 커스텀 페인트: 차체에 직접 그리는 방식은 드물고, 50만 엔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칠하면 되돌리기도 어렵다.

스티커와 페인트 말고도 휠, LED, 실내 쿠션, 심지어 엔진 튜닝까지 더하면 예산은 순식간에 불어난다.

베이스로 많이 쓰는 차는 GR 코롤라, 닛산 370Z, 토요타 86, 스바루 BRZ, 마쓰다 MX-5, 혼다 시빅, 닛산 실비아 같은 스포티한 소형차다. 그렇다고 스포츠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니밴, 경차, 트럭도 빠지지 않는다. 오토바이는 이탄샤(痛単車), 자전거는 이타차리(痛チャリ)라고 따로 부른다. 바퀴만 있으면, 붙일 마음만 있으면 이타샤가 된다.

해외에서 이타샤를 만드는 방법은?

이타샤는 일본에서 더 흔하지만, 해외에서도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도 코믹월드 같은 행사 주차장에서 풀 랩핑 차를 마주치는 일이 생겼다. 일본 밖에서도 만들 때 챙기는 순서는 단순하다.

  1. 디자인 계획:
    • 캐릭터와 테마를 정하고, 보닛·도어·리어에 무엇을 크게 둘지 먼저 그린다. 포토샵 같은 도구가 배치를 보는 데 도움이 된다.
  2. 랩핑 업체 찾기:
    • 자동차 랩핑을 하는 현지 업체를 찾고, 커스텀 도안을 받아 주는지 확인한다.
    • 자외선 차단이 되는 시트를 쓰면 시간이 지나도 색이 쉽게 바래지 않는다.
  3. 현지 법률 확인:
    • 거주 지역의 교통법규와 자동차 튜닝 규정을 본다. 나라마다 전면 랩핑이나 창문 그래픽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4. 실내까지 맞추기:
    • 바깥만 붙이고 끝이 아니다. 쿠션, 시트 커버, 테마 소품을 맞추면 차 안도 같은 세계가 된다.
전시회에 모인 풀 랩핑 이타샤 네 대. 걸윙 도어 스포츠카와 주황 랠리 스타일 차까지 한자리에 있다

일본에서 이타샤를 볼 수 있는 곳은?

이타샤를 보러 일부러 공장을 찾을 필요는 없다. 주말 오타쿠 거리와 행사 주차장이 전시장이다.

아키하바라의 이타샤

도쿄의 아키하바라는 오타쿠 문화의 중심이고, 이타샤를 보기에도 가장 편한 곳이다. 주말이면 근처 골목과 주차장에 랩핑 차가 서 있는 모습을 흔히 본다. 코믹마켓 사흘째 아리아케 주변 주차장도 같은 풍경이다.

다른 인기 지역

  1. 닛폰바시(오사카): “오사카의 아키하바라”로 불리는 덴덴타운 일대. 이타샤 오너들이 모이는 또 다른 거점이다.
  2. 오스(나고야): 서브컬처 상점가가 모여 있고, 장식된 차도 따라온다.
  3. 이타샤 행사: 이타샤 텐고쿠(痛車天国)처럼 이타샤만 모이는 전시가 열리고, 도쿄 오토살롱 같은 대형 튜닝 쇼에도 수십 대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이타샤가 거리 밖으로 퍼진 방식

이타샤는 이제 일본 거리만의 농담이 아니다. 같은 장식이 오토바이(이탄샤)와 자전거(이타차리)로 번졌고, 기업이 홍보용으로 공식 랩핑 차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레이스에 캐릭터 컬러링이 올라가는 일도 생겼다. 다만 광고 버스나 일반 랩핑 전철은 취미로 꾸민 이타샤와는 결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아직 일본만큼 흔하지 않다. 그래도 코믹월드 같은 행사에서는 실내 전시와 주차장 이타샤가 꾸준히 나온다. 최애 하나를 차 한 대에 쏟아붓는 취향은, 국경보다 행사 일정에 더 잘 맞춰 움직인다.

좋아하는 캐릭터로 차를 꾸미는 일은 튜닝 이상의 자기소개다. 눈이 아프다는 농담을 알면서도 붙이는 쪽과, 멀리서 사진만 찍는 쪽이 같은 주차장에 선다. 그 긴장감이 이타샤를 계속 거리로 끌어낸다.

출처 및 유용한 링크

저자 소개

Kevin Henrique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일본어 교육, 여행 팁, 깊이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집중하는 독학 작가이자 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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