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 긴칸, 다이다이, 스다치처럼 이름은 낯설어도 일본의 식탁과 계절 풍경에 남아 있는 감귤이 많습니다. 향만 더하는 열매도 있고, 껍질째 먹는 열매도 있으며, 새해 장식에 얹히는 열매도 있습니다.
감귤류를 좋아한다면 일본에서는 레몬과 오렌지, 귤뿐 아니라 크기와 향이 제각각인 품종을 만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다섯 가지 감귤을 맛과 쓰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목차 5
유자 - 향으로 기억되는 감귤
유자 [柚子]는 일본 밖에서도 널리 알려진 감귤입니다. 과육을 그대로 먹기보다는 껍질과 즙의 향을 요리에 더하는 경우가 많아, 국물 요리와 양념, 음료에서 존재감이 큽니다.
향은 레몬처럼 선명하지만 귤을 떠올리게 하는 부드러운 결도 있습니다. 생선이나 면 요리에 껍질을 조금 갈아 올리면 맛을 덮기보다 향을 또렷하게 남기는 재료입니다.

유자와 비슷한 향을 지닌 감귤로는 카보스와 시쿠와사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쓰이는 과일 이름이 궁금하다면 쿠다모노 - 일본어 과일 이름도 함께 알아두면 좋습니다.
미칸 - 겨울에 가까운 일본 귤
미칸 [みかん]은 일본에서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만나는 귤 가운데 하나입니다. 껍질이 잘 벗겨지고 씨가 거의 없어, 초겨울이 되면 디저트나 간식으로 자연스럽게 식탁에 오릅니다.
미칸은 만다린 계열의 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며, 이야칸이나 폰칸처럼 이름이 다른 품종도 함께 떠올리게 합니다. 지역과 품종에 따라 단맛과 산미가 달라지는 점도 일본 감귤을 맛보는 재미입니다.

긴칸 - 껍질째 먹는 작은 감귤
긴칸 [金柑]은 한국어로 금귤이라 부르는 작은 감귤입니다. 올리브보다 조금 큰 열매도 있으며, 일본어 이름인 긴칸으로도 자주 알려져 있습니다.
긴칸은 통째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껍질에는 단맛과 향이 있고 안쪽은 더 새콤해서, 한입에 먹을 때 두 맛의 대비가 느껴집니다. 생으로 먹기도 하고 조림이나 잼처럼 달콤하게 즐기기도 합니다.

다이다이 - 오래 이어진다는 뜻의 감귤
다이다이 [橙]는 일본에서 장수와 세대의 연결을 떠올리게 하는 감귤입니다. 이름이 여러 세대를 뜻하는 말과 겹쳐, 새해에 올리는 가가미모치 장식에도 자주 쓰입니다.
열매는 오래 나무에 남아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맛은 강하고 쌉쌀해 그대로 먹기보다는 요리나 향을 내는 데 쓰이며, 일본의 계절 장식 속에서는 과일 이상의 상징성을 지닙니다.

스다치 - 도쿠시마를 떠올리게 하는 작은 감귤
스다치 [酢橘]는 작고 신맛이 또렷한 일본 감귤입니다. 초록빛의 작은 열매는 레몬을 떠올리게 하지만, 향과 쓰임새는 일본 요리에서 독자적인 자리를 갖습니다.
특히 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과일로 알려져 있으며, 그대로 먹기보다는 생선, 소바, 우동, 나베 요리에 한 조각을 곁들여 향과 산미를 더합니다. 유자나 카보스처럼 폰즈에 쓰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감귤은 단맛만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어떤 열매는 향으로, 어떤 열매는 껍질의 식감으로, 또 어떤 열매는 계절 장식으로 기억됩니다. 다음에 일본 요리에서 유자나 스다치를 만나면, 그 작은 한 조각이 어디에 쓰이는지 한 번 더 살펴보세요.
커뮤니티
댓글
0개 댓글
이 언어로 공개된 댓글이 아직 없습니다.
댓글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