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라운드 한 번에 나가는 돈과 캐디 동반이 익숙하다면, 일본 골프는 같은 18홀인데도 하루의 리듬이 다릅니다. 전반 아홉 홀을 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점심을 먹은 뒤에야 후반이 시작되고, 끝나면 목욕탕이 기다리는 식이 흔합니다.
코스가 도시에서 멀고, 산비탈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연습장은 그물을 친 빌딩처럼 여러 층인 경우도 있습니다. 숫자를 세기 전에, 일본에서 골프가 하루를 어떻게 쓰는지부터 보는 편이 이해가 빠릅니다.

목차 3
일본에서는 골프를 어떻게 칠까
일본의 골퍼들은 코스까지 차로 몇 시간을 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착하면 천천히 치고, 한 라운드에 다섯 시간 안팎이 걸리기도 합니다. 점심 휴식까지 넣으면 하루가 통째로 가는 셈입니다.
미국에서 18홀을 세 시간 만에 끝내는 식과는 결이 다릅니다.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일부처럼 점심 없이 이어서 치는 곳도 있지만, 본토 대부분은 전반이 끝나면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밥을 먹습니다. 카레, 라멘, 정식처럼 제대로 된 한 끼인 경우가 많고, 그린피에 점심이 포함된 플랜도 흔합니다.
일부 골프장에는 로봇 캐디가 있습니다. 무선으로 조종되며 골프백을 코스 안팎으로 옮깁니다. 가파른 경사면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코스도 있고, 캐디 중에는 유니폼에 큰 모자와 파란 수건을 두른 여성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셀프 플레이가 기본인 곳이 늘었지만, 캐디가 붙는 코스도 남아 있습니다.
연습장(드라이빙 레인지)은 도시 한복판에 그물을 두른 다층 건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으로 티 위에 공을 올려 주는 기계가 있고, 공 하나에 10엔 안팎인 곳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칼라 셔츠와 골프화처럼 코스에 맞는 복장을 요구합니다. 청바지와 민소매는 막히는 일이 많고,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모자를 벗는 것이 기본입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클럽하우스 목욕탕에 들어가는 흐름도 일본 골프의 하루입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약 230야드 떨어진 페어웨이에 노란 깃발이 서 있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좋은 티샷이 떨어질 자리를 가리키는 표식입니다. 아웃 오브 바운드가 나기 쉬운 홀에는 페어웨이 아래에 노란 티 마커를 따로 두어, OB 다음 샷을 거기서 치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검은색과 노란색 줄무늬 말뚝은 또 다른 로컬 룰입니다. 일반 OB와 달리, 공이 표시선을 넘은 지점 근처에서 다음 타를 치되 벌타는 한 타뿐입니다.
일본 골프의 출발점은 효고현 롯코산입니다. 영국인 아서 헤스케스 그룸이 1898년부터 홀을 만들기 시작해 1901년 가을 처음 4홀이 생겼고, 1903년 5월 24일 고베 골프 클럽이 정식 개장했습니다. 1957년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나카무라 도라키치와 오노 고이치가 캐나다 컵을 우승하면서 전국적인 붐이 일었습니다.

일본에서 골프를 치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골프는 어디서나 싼 스포츠가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땅값이 비싸고 코스가 넓은 땅을 차지하기 때문에 거품 경제 시절에는 한 라운드가 미국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1980년대에는 열 배 가까이 차이 났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거품이 꺼진 뒤 회원제 클럽 상당수가 부채를 이기지 못했고, 문을 닫거나 대중 코스로 열린 곳이 늘었습니다. 요즘은 평일 기준으로 1인당 7,000엔에서 12,000엔 선이면 18홀, 카트, 점심까지 묶인 플랜을 찾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주말과 대도시 근교, 명문 코스는 그보다 오르고, 캐디를 붙이면 비용이 더 붙습니다.
이 금액에는 이동비와 클럽 렌탈이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객이 주말에 코스를 잡고 장비를 빌리면 하루 예산이 크게 늘어납니다. 예약은 일본어 사이트가 기본이고, 영어로 바로 받는 코스는 아직 적습니다. 가격을 볼 때는 엔 기준으로 보는 편이 헷갈리지 않습니다.
코스까지 나가지 않고 스윙만 하고 싶다면 전국의 연습장이 대안입니다. 공 하나에 10엔 안팎이라, 필드보다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일본 골프와 관련된 호기심
- 2010년 4월, 미야기현 센다이 인근 골프장에서 한 골퍼가 마른 러프의 공을 5번 아이언으로 친 뒤 불꽃이 일었습니다. 잔디와 마른 풀 약 900제곱미터가 탔고,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 군마현 안나카시 전성사(全性寺)에는 골프 관음, 정식 이름 고루후 관세음보살(悟留譜観世音菩薩)이 있습니다. 1990년에 세운 석상으로, 등 뒤에 클럽 13개와 퍼터 하나를 메고 있습니다. 골퍼와 골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안전, 스코어, 홀인원을 빌러 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도쿄의 절이 아닙니다.
- 퍼펙트 리버티 교단(PL교)은 「인생은 예술이다」는 신조로 알려진 신종교입니다. 교조 미키 도쿠치카는 골프가 인생을 아름답게 표현한다고 보고, 오사카 부지 안에 골프장을 만들었습니다. 뒤에 여러 PL 골프장이 이어졌습니다.
- 2001년 무렵에는 전국 약 2,400개 클럽 중 상당수가 부채를 안고 있었고, 2005년까지 수백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일부는 리조트나 태양광 부지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일본의 골프장은 2,200곳 안팎으로 집계됩니다.
- 홀인원이 나면 동반자와 관계자에게 식사와 선물을 돌리는 관례가 있어, 그 비용을 대비한 홀인원 보험이 오래전부터 팔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점수만 보는 하루가 아닙니다. 클럽하우스에서 고개를 숙이는 인사, 하프 점심, 끝나고 들어가는 목욕까지가 한 세트에 가깝습니다. 일본 코스에서 쳐 본 적이 있나요? 다른 나라에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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