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신화: 봉건 일본 시노비에 대한 거짓말

닌자 신화: 봉건 일본 시노비에 대한 거짓말

사무라이와 대립하는 그림자 전사가 아니라, 정보와 위장이 일이었던 사람들.

서양 영화와 만화의 영향으로, 사무라이와 닌자(또는 시노비)는 자주 흑백으로 갈라져 나온다. 한쪽은 명예로운 칼, 다른 쪽은 그림자 속 악당처럼 그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무라이는 지배 계층에 속한 전사였고, 닌자는 그 질서 바깥에서 고용되던 첩보·용병 쪽에 가까웠다.

둘은 도덕률과 맡는 일에서부터 달랐다. 그런데도 같은 전쟁이나 정치 위기에서는 한배를 탄 적이 있다. 사무라이가 주군의 군대로 싸우는 동안, 닌자는 정보와 교란을 위해 따로 불려 왔기 때문이다.

검은 두건을 쓰고 낮은 자세를 취한 닌자

두 집단의 전술은 일본 내부의 분쟁에서 함께 쓰였다. 전장에서의 사무라이 전투력과, 적의 움직임을 읽는 닌자의 첩보·위장은 승리를 가르는 조합이 되기도 했다.

일부 미신 때문에 닌자 자체가 지어낸 전설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시노비라는 말은 기록에 남고, 센고쿠 시대 이가(伊賀)와 고가(甲賀, 고카) 일대에서는 그런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실제로 고용되었다. 영화가 퍼뜨린 몇 가지 거짓말을, 그 기록에 맞춰 짚어 본다.

목차 5

닌자는 악한 살인자였는가?

미신입니다! 닌자는 기분 내키는 대로 사람을 베는 악한 암살단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 이미지는 가장 질긴 오해다.

영상에서는 선한 주인공을 기습하는 용병으로 나온다. 기록에 남는 시노비의 본업은 암살보다 첩보, 정찰, 방화, 야습, 교란에 가깝다. 암살이 전혀 없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게 직업의 정의는 아니었다.

어두운 배경 앞에 홀로 선 닌자의 실루엣

그들 상당수는 사무라이 지배 질서에 밀리던 평범한 사람들, 자영 무사, 농민 쪽에서 나왔다. 수적으로 밀릴 때 살아남으려고 만든 기술이 후대에 닌주츠(忍術)로 정리된다. 돈이 필요하면 그 기술을 팔아 용병이 되었다.

임무에는 첩보, 파괴 공작, 잠입, 게릴라전, 때로는 공개 전투까지 들어갔다. 후대 인술 전승에서 흔히 말하듯, 들키면 도망이 먼저고 칼은 마지막이었다.

닌자(忍者)는 일본에서 흔히 시노비(忍び)라고 불린다. 시노비는 숨다, 참다, 몰래 움직이다에 가깝다. ‘닌자’라는 말은 오히려 근현대에 널리 퍼진 호칭이다.

이가와 고가, 시노비가 직업이 된 땅

영화 속 닌자는 전국을 떠도는 초인처럼 보이지만, 이름이 남는 중심은 미에현 쪽 이가와 시가현 쪽 고가(고카)다. 산으로 막힌 분지와 이웃 고을에서, 자영 무사들이 잇키를 만들고 바깥 세력에 용병·첩보로 팔렸다.

전국 시대 기록에는 시노비 말고도 쿠사(草), 스파, 라파 같은 별명이 남는다. 에도가 열리면 그 기술은 전장보다 경비, 정찰, 정보 쪽으로 옮겨 가고, 이가모노·고카모노는 그 일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된다. 초인이 아니라, 특정 고을의 직업이었던 셈이다.

모든 닌자는 남자였는가?

미신입니다! 서양 이미지는 검은 마스크의 남자다. 다만 ‘여자 닌자 부대가 흔했다’는 쪽으로 건너뛰면, 그것도 창작에 가깝다.

여성을 닌자로 그린 창작 이미지

여성 닌자를 가리키는 말로 퍼진 쿠노이치(くノ一)는, 원래 여자(女) 글자를 く·ノ·一 세 획으로 쪼갠 은어였다. 인술서 만천집해(万川集海)에는 ‘쿠노이치의 술’이 나온다. 남자가 들어가기 어려울 때 여성을 들여보내 잠입한다는 기법이지, 별도의 여자 닌자 길드를 묘사한 대목은 아니다.

전후 소설과 영상 이후, 쿠노이치는 칼 든 여자 시노비의 고유명사처럼 굳었다. 위장과 접근에서 여성이 유리한 임무가 있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장면을 역사의 일상으로 단정할 기록은, 지금으로서는 거의 없다.

검은 상의와 두건을 착용한 닌자의 전신

닌자의 제복은 검은 옷과 마스크인가?

미신입니다! 옷은 임무에 따라 바뀌었다. 적진에 붙을 때는 그곳 옷차림으로 섞였고, 밤에 숨을 때는 어두운 색, 눈 위에서는 흰색이 이치에 맞다.

검은 머리끝 복장이 ‘제복’이 된 이유는 전장보다 무대에 있다. 가부키에서 쿠로코(黒子)는 검은 옷의 무대 스태프로, 관객이 없다고 치기로 한 존재다. 닌자를 그 복장으로 올리면 기습이 한눈에 읽힌다. 그 연출이 나중에 그림과 소설로 옮겨 갔다.

어두운 장면에서 낮은 자세로 움직이는 닌자

에도 시대 인술서 쇼닌키(正忍記)는 갈색, 감색, 검정, 짙은 남색처럼 눈에 안 띄는 색을 적는다. 변장으로는 고무소, 승려, 야마부시, 상인, 거리 예인, 사루가쿠, 평범한 옷이 거론된다. 요점은 닌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연막과 벽 점프는 영상에 맡기고, 현장에서 쓰인 방해는 더 시시했다. 모래, 소리, 마키비시로 추격을 끊는 쪽이 책에 더 잘 남는다.

닌자는 수리검과 검만 사용했는가?

수리검과 백병 무기는 후대 이미지의 한가운데 있다. 시노비는 손에 잡히는 농기구, 지팡이칼, 사슬낫까지 상황에 맞춰 썼다.

다만 인술서에서 수리검을 닌자의 기본 무기로 단정하는 대목은 거의 없다. 표창술은 무가 쪽에도 있었고, 납작한 수리검과 닌자의 결합은 가부키와 근현대 창작이 크게 키웠다. 도망용 마키비시처럼 책에 분명히 나오는 도구와, 영상이 고른 도구를 같은 선에 두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일본 풍경을 배경으로 그린 닌자 일러스트

닌주츠라는 말은 은밀함과 인내의 기술에 가깝다. 후대 전승은 검, 창, 나기나타, 쿠사리가마, 화약, 기마, 은신, 지형까지 묶어 수련 목록을 만든다. 그 목록을 센고쿠 시노비의 필수 과정으로 읽으면 과하다. 화면이 보여 주는 닌자는, 그 일의 겉면이다.

시노비를 신화에서 끌어내리면, 남는 것은 초인이 아니라 고용된 사람이다. 칼보다 정보, 제복보다 위장. 그 거리만 알아도 영화 속 검은 실루엣은 한 겹 얇아진다.

출처 및 유용한 링크

저자 소개

Kevin Henrique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일본어 교육, 여행 팁, 깊이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집중하는 독학 작가이자 여행자입니다.

커뮤니티

댓글

0개 댓글

이 언어로 공개된 댓글이 아직 없습니다.

댓글 보내기

이 글에 댓글 남기기

보안 확인을 불러오는 중...

링크, 임베드, 홍보 문구는 보내지 마세요. 댓글은 표시 전에 스팸 방지와 자동 번역을 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