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이 왜 파란색인지 궁금해한 적이 있나요? 일본 국기는 빨간색과 흰색이고, 그 어디에도 파란색은 없습니다. 그런데 대표팀은 오랫동안 파란 셔츠를 입고 뛰었고, 지금도 파란색이 기본입니다. 답은 1930년 도쿄에서 열린 극동 선수권 대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만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닙니다. 네덜란드는 국기 색이 아닌 주황색을, 이탈리아는 왕실에서 이어진 파란색을 사용합니다. 국가대표팀의 색은 국기와 별개인 역사와 상징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일본축구협회(JFA)의 기록에 색을 정한 시기와 배경을 보여 주는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목차 3
1930년, 일본 대표팀은 왜 파란색을 골랐을까요?
1930년 이전까지 일본 대표팀은 그해 가장 강한 대학 팀이 맡는 경우가 많았고, 선수들은 소속 학교나 클럽의 유니폼을 그대로 입었습니다. 1917년 도쿄에서 열린 극동 선수권 대회에서는 도쿄고등사범학교 팀이 일본 대표로 나섰습니다. 전국에서 선수를 모아 하나의 대표팀을 만든 것은 1930년 도쿄 대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 대회를 앞두고 JFA는 각지에서 선수를 선발해 첫 전국 선발팀을 꾸렸고, 이때 라이트블루 셔츠를 준비했습니다. 이 가운데 12명은 당시 도쿄제국대학, 지금의 도쿄대 출신이었습니다. 도쿄대도 라이트블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표팀이 그 색을 받아들였다는 설명이 널리 퍼졌습니다.
하지만 JFA는 이 설명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없다고 밝힙니다. 대신 당시 JFA 부회장이던 다나베 고헤이가 남긴 자필 기록 『복색고(服色考)』에 단서가 있습니다. 그는 1930년 도쿄 대회에서 처음으로 유니폼 색을 정했고, 이후 같은 색을 이어 왔다고 적었습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니 가슴의 국기를 둘러싼 셔츠 전체를 바다로 보아 파란색으로 했다는 설명을 남겼습니다.
JFA가 100주년을 맞아 공개한 자료도 같은 맥락입니다. 1930년 대표팀은 '일본을 둘러싼 바다'를 콘셉트로 파란색을 공식 색으로 정했습니다. 대학의 색을 빌렸다는 이야기와 바다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는 서로 배치되지 않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 실제 이유였는지는 문서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사무라이 블루'라는 이름은 언제 생겼을까요?
파란 유니폼이 강하게 기억된 경기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었습니다. 일본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전반을 0-2로 뒤졌지만 후반에 세 골을 넣으며 3-2로 역전했습니다. 일본의 첫 골은 가와모토 다이조가 넣었고, 당시 유니폼은 1930년보다 더 진한 파란색이었습니다. 이 경기는 일본에서 '베를린의 기적'으로 불립니다. 다만 8강에서는 이탈리아에 0-8로 졌습니다.
이 승리 덕분에 파란색은 오래 기억에 남았지만, '사무라이 블루'라는 별명은 훨씬 나중에 생겼습니다. 2005년 10월 JFA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다섯 개의 후보를 두고 팬 투표를 열었고, 2006년 1월 27일 'SAMURAI BLUE 2006'이 2위의 두 배가 넘는 표를 얻어 선택됐다고 발표했습니다. 2009년 10월 19일에는 'SAMURAI BLUE'가 대표팀의 공식 별명이 되었습니다. 일본어로는 サムライ・ブルー, 한국어로는 사무라이 블루라고 씁니다.
제 생각에는 일본이 사무라이의 나라로 알려져 있고 유니폼이 파란색이라는 두 이미지가 만나서 자연스럽게 굳어진 이름입니다. 1936년의 역전이 파란색을 오래 기억하게 했고, 별명은 그보다 훨씬 뒤에 팬 투표와 JFA의 결정으로 완성됐습니다.
대표팀이 늘 파란색만 입은 것은 아닙니다. 1954년 첫 월드컵 예선과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는 파란색을 입었습니다. 1964년 도쿄 올림픽과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는 흰색이 기본이었습니다. 1968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짙은 남색 반바지를 입었습니다. 1988년에서 1989년 사이, 요코야마 겐조 감독 체제에서는 일본 국기의 빨간색을 살리자는 뜻에서 붉은 유니폼으로 바꿨고, 가슴에는 삼족오 엠블럼이 들어갔습니다. 성적은 좋지 않았고, 1990년 월드컵과 1992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1992년 한스 오프트 감독이 부임하면서 대표팀은 다시 파란색으로 돌아왔고, 같은 해 아시안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3년 J리그가 출범하면서 선수들은 본격적인 프로 무대를 갖게 됐고, 1998년에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습니다.
여자 대표팀에도 고유한 이름이 있습니다. 2004년 일반 공모를 거쳐 '나데시코 재팬'이라는 별명이 정해졌습니다. 나데시코는 석죽과의 꽃으로, 카네이션과 같은 계열입니다. '야마토 나데시코'라는 표현에서 온 이름으로, 꽃처럼 아름답고 강한 일본 여성을 뜻합니다. 여자 대표팀도 파란색을 기본으로 하며 일부 유니폼에는 분홍색 포인트가 들어갑니다. 2011년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당시의 빠른 패스 축구를 두고 바르셀로나를 떠올리는 팬도 있었습니다. 별명은 언어와 이미지에서, 바르셀로나 비교는 플레이 스타일에서 나온 것입니다.

파란 유니폼과 삼족오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일본 대표팀 유니폼 가슴에는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있습니다. 일본 신화에 나오는 야타가라스(八咫烏)입니다. 『고지키』와 『니혼쇼키』에서는 진무 천황이 구마노에서 야마토로 이동할 때 길을 안내한 새로 나옵니다. 구마노의 신을 모시는 사자로도 전해집니다. 축구에서는 JFA의 엠블럼으로 쓰이지만, 일본의 국가 상징은 아닙니다. 일본을 상징하는 것은 지금도 히노마루입니다.
JFA는 1931년 이 엠블럼을 채택했습니다. 조각가 히나고 지쓰조가 디자인한 세 발 까마귀는 1989년 붉은 유니폼과 함께 가슴에 들어갔고, 1992년 파란색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대로 남았습니다. 까마귀는 일본 축구의 오래된 상징이지만, 파란색과 함께 처음부터 설계된 것은 아닙니다.
일부 팬들은 이 까마귀를 파란 유니폼의 행운 상징으로 읽습니다. JFA는 두 상징이 처음부터 함께 설계됐다고 밝히지는 않습니다. 까마귀는 신화에서 길안내와 행운을, 파란색은 다나베의 기록에서 바다를 가리킵니다. 문서로 연결되지 않아도 두 상징은 일본 대표팀의 이미지로 함께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확실한 출발점은 1930년입니다. 전국에서 선수를 모은 첫 대표팀이 라이트블루 셔츠를 입었고, JFA는 그 배경을 바다에서 찾습니다. 대학 팀의 색을 이어받았다는 설명은 아직 근거가 부족합니다. 1936년의 역전은 파란색을 기억에 남게 했고, 1980년대 말의 붉은 실험은 유니폼 색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2005년의 팬 투표와 2009년의 공식 발표로 파란 유니폼에는 사무라이 블루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국기는 여전히 빨간색과 흰색이지만, 파란 셔츠는 일본 축구의 정체성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혹시 학교나 클럽, 가족 이야기와 연결된 다른 유래를 알고 있다면 댓글로 들려주세요. 저도 다른 버전을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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