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전철에서 양복을 입은 사람이 휴대용 게임을 켜는 장면은, 일본에서는 굳이 사진으로 남길 일이 아니다. 브라질에서 신작 콘솔을 사려면 환율과 월급을 먼저 계산하는 쪽과는 공기가 전혀 다르다.
일본 게이머를 한 줄로 그리려다 보면 금방 과장에 빠진다. 인구의 거의 절반이 게임을 한다는 큰 그림은 맞지만, 그 절반을 오타쿠로 부르거나 파친코와 같은 주머니에 넣으면 풍경이 틀어진다.
목차3
일본의 게이머는 어떤가요?
CESA가 정리한 2024년 일본 국내 게임 인구는 5,475만 명이다. 전년 5,553만 명에서 살짝 줄었고, 전체 인구의 대략 45%에 해당한다. ‘거의 모든 일본인이 게이머’는 아니지만, 아이부터 중년까지 게임을 취미로 삼는 나라이기는 하다.
플랫폼별 숫자는 한 사람이 여러 기기를 쓰므로 더하면 안 된다.
플랫폼
2024년 이용 인구
모바일
4,278만
가정용 콘솔
2,951만
PC
1,452만
세 칸을 더하면 5,475만이 나오지 않는다. 전철에서는 스마트폰을 켜고 집에서는 Switch를 잡는 사람이 많아서, 총인구는 겹친 이용을 한 사람으로 센 값이다. 모바일은 출퇴근 틈새의 일상에 가깝고, 콘솔은 닌텐도와 소니가 만든 거실의 뿌리다. PC는 예전보다 늘었지만, 브라질이나 한국처럼 주력이라고 부르기는 아직 이르다.
일본 전역의 지하철과 기차에서 휴대전화나 휴대용 기기로 게임을 하는 사람을 흔히 본다. DS, PSP, Vita를 지나 스마트폰으로 넘어온 습관이 긴 통근 시간과 잘 맞기 때문이다. 집이 좁아 친구와 붙기 어려우면 게임 센터로 나가는 습관도 아직 남아 있다.
카와이 감각과 판타지 서사가 일상 문화에 넓게 깔려 있어서, 아이부터 중년까지 RPG나 캐주얼 타이틀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편이다. 우리 브라질 문화에서는 어른이 공공장소에서 게임에 몰두하는 장면이 아직 덜 자연스럽다.
학교에는 보드게임과 콘솔에 시간을 쓰는 동아리가 있다. 프로 쪽을 보는 사람은 일본의 게이머 스쿨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다.
파친코는 별개다. 중년 남성이 도박기에 돈을 쓰는 풍경으로 일본인을 ‘게이머의 피’라고 부르는 것은 편리한 비유일 뿐, 비디오 게임 인구와는 업계도 규제도 다르다.
일본이 없었다면 게임이 재미없었을 것이라는 말은 팬심이다. 다만 닌텐도, 세가, 소니, 캡콤, 스퀘어 에닉스가 콘솔과 프랜차이즈의 문법을 세계로 밀어 올린 것은 사실이다. 시장 규모는 달러 환율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콘텐츠 수출에서 게임이 큰 몫을 차지하는 나라인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일본 게임의 궤적을 더 보고 싶다면 일본 비디오 게임의 역사가 옆에 있다.
오타쿠는 게임 중독자가 아니다
일본에서 게임 중독자를 오타쿠라고 부른다는 말은 틀린 지름길이다. 오타쿠(オタク)는 특정 취미에 깊게 파고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에 가깝고, 애니메이션, 만화, 철도, 아이돌까지 범위가 넓다. 게임만 하는 사람도, 게임을 거의 안 하는 오타쿠도 있다.
멸칭으로 들릴 때가 있는 것은 맞다. 거리를 두는 호칭에서 왔다는 설명도 흔하다. 그래도 중독이나 히키코모리와 동의어는 아니다. 히키코모리는 사회로부터 몸을 빼는 상태에 가깝고, 게이머 전부와는 겹치지 않는다.
컴퓨터 게임이 콘솔보다 약한 이유도 ‘일본 게임만 해서’라는 한 줄로는 부족하다. 오래전부터 아케이드와 거치형·휴대용 콘솔이 거실과 역전을 차지했고, PC는 직장 도구로 남는 이미지가 길었다. 요즘은 스팀과 동시 발매가 늘면서 PC 인구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게이머 vs 브라질의 게이머
브라질에서 게이머가 되기는 쉽지 않다. 버는 돈은 적고, 콘솔과 패키지 가격은 수입과 세금 때문에 비싸다. 그래도 컬렉션을 모으고 장르를 가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집요함은 일본의 ‘거의 절반이 한다’는 풍경과 성격이 다르다.
일본은 본체가 비교적 안정된 가격에 놓이고, 중고 가게와 렌탈, 아케이드가 가까이 있다. 브라질은 달러와 싸우고, 모바일과 프리투플레이가 기본값이 되기 쉽다. 같은 ‘게이머’라도 한쪽은 전철에서 30분을 메우고, 다른 쪽은 한 장을 사기 위해 달을 기다린다.
해외판이나 피규어를 직구하고 싶다면 Play-Asia에서 구매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경로 중 하나다.
일본에서만 나온 이상한 타이틀이 궁금하다면 일본에서 만든 기괴한 게임들을 이어서 보면 된다.
게이머라는 말은 나라마다 다른 물건을 가리킨다. 일본에서는 일상에 가깝고, 브라질에서는 종종 사치에 가깝다. 그 간격을 숫자로만 재면 전철 안의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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