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시계를 맞춰 두고 도쿄에 전화를 걸면, 상대도 같은 시각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둘 다 UTC+9라 시차가 없습니다. 그런데 밤 프로그램 편성표에 25시가 찍히거나, TV가 자정을 넘겨도 같은 날짜로 이어지는 표기를 보면 “일본 시간은 좀 다르게 흐른다”는 느낌이 납니다. 그 차이는 표준시 숫자보다 일상과 표기 습관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표준시(JST)가 무엇인지, 한국과 왜 같은 시각인지, 24시를 넘는 표기가 어디서 쓰이는지, 와도시계(和時計) 같은 옛 시계와 상점 영업 시간까지 이어서 정리합니다. 회의나 여행 일정을 잡을 때 헷갈리기 쉬운 부분만 골라 읽어도 됩니다.
목차 13
일본의 시간은 몇 시일까요? 일본 표준시
일본의 공식 시간은 약어 JST(Japan Standard Time)로 불리며, 일본어로는 니혼효준지(日本標準時)입니다. 기준은 동경 135도, 협정 세계시(UTC)보다 9시간 빠른 UTC+9입니다. 한국 표준시와 같은 시간대이므로, 서울이 오후 3시면 도쿄·오사카·삿포로도 오후 3시입니다.
일본에는 일광 절약 시간제(서머타임)가 없습니다. 연중 UTC+9로 고정되어 있어, 미국·유럽처럼 계절마다 시차가 바뀌는 일을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그 나라들과 통화·회의를 잡을 때는 상대 쪽이 서머타임을 쓰는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같은 UTC+9를 쓰는 곳으로 한국, 동티모르, 팔라우, 러시아의 야쿠츠크 시간대 등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체를 일본과 같다고 보면 안 됩니다. 자카르타 등 서부는 대체로 UTC+7, 중부는 UTC+8, 동부 일부만 UTC+9에 가깝습니다. 중국은 전국이 사실상 UTC+8에 가깝고, 시드니는 표준시 기준으로 일본보다 1시간 빠르며(UTC+10) 일광 절약 기간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본의 시간은 24:00를 넘습니다
일본은 일상에서 24시간제와 12시간제를 함께 씁니다. 다만 TV 편성, 일부 공연·영업 안내에서는 시계의 24:00를 넘긴 시각을 그대로 이어 적습니다. 자정이 지나도 “다음 날 1시” 대신 25시처럼 같은 날짜의 연장으로 적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밤 9시에 시작해 새벽 1시에 끝나는 프로그램은 21:00~25:00처럼 표기될 수 있습니다. 밤 생활이 늦은 일정, 심야 방송, 행사가 자정을 가로지를 때 “날짜가 바뀌었는지” 헷갈리지 않게 하려는 관행에 가깝습니다. 한국에서도 심야 편성이나 이벤트 안내에서 비슷한 표기를 본 적이 있을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TV·역·라디오·쇼·상점·호텔·극장 등에서 더 자주 눈에 띕니다.
날짜가 따로 적히지 않은 일정에서 22:00~01:00처럼 자정을 넘는 구간을 적을 때도, 25시 표기는 “같은 밤의 연속”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본의 시간과 시계의 역사
메이지 시대(1868–1912) 이전에는 지역마다 태양 위치에 맞춘 시각이 쓰였습니다. 철도가 전국으로 이어지자 그 작은 차이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오사카 출발 열차가 도쿄 시각 기준으로는 일찍 도착하는 식의 혼란이 생겼고, 전국 공통 표준시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1880년대 말부터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한 일본 표준시가 자리를 잡았고, 1895년에는 동경 120도를 기준으로 한 서부 표준시(UTC+8)가 타이완과 야에야마·미야코 제도 등에서 쓰이다가 1937년에 폐지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부 점령지에서는 일본 시간대가 강제 적용된 적도 있으나, 종전 후 각국은 원래 체계로 돌아갔습니다.
일본의 서머타임은 1948년부터 1951년 무렵 짧은 기간 시행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1895년에 서머타임이 제정됐다”는 식의 설명은 표준시·서부 표준시 제도와 섞인 오해에 가깝습니다.
시계 자체는 7세기 중반부터 물시계 형태로 기록됩니다. 에도 시대에는 유럽 기계식 시계의 영향을 받은 전통 기계식 시계가 있었고, 이를 와도시계(和時計)라고 부릅니다. 예수회 선교사나 네덜란드 상인을 통해 들어온 기술을 바탕으로 계절에 따라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는 시각 체계에 맞춘 시계였습니다. 청동·철로 만든 랜턴형 시계가 대표적입니다.

도쿄의 시간은 몇 시일까요?
많은 사람이 “도쿄 시간”을 따로 검색하지만, 일본은 지역에 따라 표준시가 갈라지지 않습니다. 도쿄든 오사카든 홋카이도든 공식 시각은 같습니다. 브라질처럼 주마다 시차가 있는 나라와 비교하면 단순합니다.
오키나와 시간이 궁금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오키나와도 JST(UTC+9)를 따릅니다. 과거 서부 표준시가 쓰이던 지역 이야기와 “지금 시계가 다른가”는 별개입니다. 한국 시간과도 같아서, 서울·부산에서 일본 일정을 잡을 때 시차 변환이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실용적인 답입니다. 한국에서 일본까지 비행시간과 맞춰 일정을 짜면, 도착 시각 계산이 한결 수월합니다.
오키나와의 시간은 몇 시일까요?
일본 전역이 같은 표준시를 쓰더라도, 오키나와는 남쪽에 있어 일출·일몰 시각이 본토 도시와 다릅니다. “시계 바늘”은 같아도 “해가 뜨는 느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타이완·야에야마·미야코 등에서 서부 표준시(UTC+8)가 쓰이다 1937년에 정리된 바 있습니다. 오늘날 여행·방송·행정에서 말하는 오키나와 시각은 일본 표준시와 동일합니다. “OST” 같은 별칭이 예전에 언급되더라도, 현재 일상을 지배하는 것은 JST입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시간
와도시계의 눈금은 오늘날처럼 1부터 12까지 고르게 가지 않았습니다. 낮과 밤을 각각 여섯 구간으로 나누고, 정오·자정 쪽을 9로 두고 해 뜨고 질 무렵을 6으로 두는 식의 체계가 있었습니다. 1·2·3에 해당하는 숫자는 불교 의례와 겹친다는 이유로 피했다는 설명이 전합니다.
초기 인공 시계가 향이 타는 시간으로 구간을 재는 방식과 연결되기도 했고, 십이지(띠 동물) 표시가 함께 쓰이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그 대응을 단순화한 표입니다.
| 띠 | 야간 띠 | 숫자 | 태양 시간 |
|---|---|---|---|
| 卯 - 토끼 | 酉 - 닭 | 六 - 6 | 일출 / 일몰 |
| 辰 - 용 | 戌 - 개 | 五 - 5 | |
| 巳 - 뱀 | 亥 - 돼지 | 四 - 4 | |
| 午 - 말 | 子 - 쥐 | 九 - 9 | 정오 / 자정 |
| 未 - 양 | 丑 - 소 | 八 - 8 | |
| 申 - 원숭이 | 寅 - 호랑이 | 七 - 7 |
일본인들은 시간을 철저히 지킵니다
일본 문화에서 약속 시각은 예의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도가 초 단위 지연까지 화제가 될 정도로 정시성을 중시하고, 상점·식당도 안내된 개점·폐점 시각을 비교적 엄격히 지킵니다.
늦게 도착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로 여겨지는 편이라, 회의·약속·예매 일정을 잡을 때 “대충 그쯤”보다 구체적인 시각을 맞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표준시가 전국 하나로 통일된 것도, 교통과 소통을 맞추려는 역사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일본 상점의 개점 시간은 언제인가요?
일본에서는 대형 점포가 오전 늦게 문을 열고, 저녁에는 생각보다 일찍 닫는 경우도 흔합니다. 밤 8시에 문을 닫는 식당, 오전 10~11시에 문을 여는 백화점을 자주 봅니다. 여행 전에 영업시간을 앱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계절과 날씨 표현과 함께 일정을 짜면 이동·쇼핑 리듬을 잡기 쉽습니다.
시설별 대략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가게마다 다릅니다).
- 백화점 및 대형 마트: 보통 월~토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 번화가 상점: 보통 월~토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 편의점: 대체로 24시간, 연중무휴
- 점심 식당: 보통 월~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 저녁 식당: 보통 월~토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 이자카야: 보통 월~토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 은행: 보통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부는 토요일 오전만 영업
- 박물관: 보통 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월요일 휴관이 흔함)
일본과 세계 다른 지역과의 시간 차이
기준은 일본 표준시(UTC+9, 서머타임 없음)입니다. 아래 숫자는 상대 지역의 표준시를 전제로 한 대략값이며, 유럽·북미·호주 등은 일광 절약 기간에 1시간 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시차 0입니다.
- 한국 (0시간)
- 서울 / 부산 (0시간)
- 베이징 / 상하이 / 홍콩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1시간)
- 방콕 / 하노이 / 자카르타 (-2시간 전후; 인도네시아는 권역별 상이)
- 뉴델리 (-3시간 30분)
- 두바이 / 모스크바 (-5~-6시간 전후, 지역·제도에 따라 상이)
- 카이로 (-7시간 전후)
- 베를린 / 파리 / 로마 / 마드리드 (-8시간; 서머타임 시 -7시간 전후)
- 런던 (-9시간; 서머타임 시 -8시간 전후)
- 뉴욕 / 토론토 (-14시간; 서머타임 시 -13시간 전후)
- 시카고 / 멕시코시티 (-15시간 전후; 서머타임 시 변동)
- 로스앤젤레스 / 밴쿠버 (-17시간; 서머타임 시 -16시간 전후)
- 상파울루 / 부에노스아이레스 (-12시간 전후)
- 시드니 (+1시간; 일광 절약 기간에는 더 벌어질 수 있음)
- 오클랜드 / 웰링턴 (+3~+4시간 전후, 계절에 따라 상이)
- 블라디보스토크 (+1시간 전후)
중요한 회의나 항공 연결은 변환기나 공식 일정표로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숫자가 “항상 고정”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서머타임 유무를 함께 보는 습관이 실수를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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