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대 주요 도시

일본의 20대 주요 도시

인구 순위가 아닌, 성격이 다른 20개 도시로 보는 일본 여행 지도

일본을 도쿄 하나로 줄이면 여행이 밋밋해집니다. 신칸센 한 구간이면 절 골목의 교토에서 밤거리의 오사카로, 홋카이도 겨울에서 오키나와 아열대 해안까지 분위기가 통째로 바뀌죠.

아래 20곳은 인구 순위표가 아닙니다. 옛 수도, 항구 도시, 산악 관문, 미식 도시처럼 성격이 뚜렷한 거점들입니다. 역에서 성까지, 신사에서 야타이까지 짧은 걸음 안에 다른 일본을 만날 수 있는 곳들로 골랐습니다.

목차 20

도쿄 [東京] - 일본의 수도

도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권 중 하나입니다. 인구 밀도가 높고, 금융·정치·문화의 중심이 겹쳐 있어 며칠을 살아도 한 구역의 리듬만 맛보기 쉽습니다. 평생을 돌아다녀도 이 도시가 내놓는 골목과 장면을 다 알 수는 없을 정도입니다.

도쿄 신주쿠의 도시 풍경

교토 [京都市] - 옛 수도

교토는 1000년이 넘게 일본의 수도였습니다. 그 세월이 도시의 골격이 되어 수백 개의 사원, 신사, 성 및 역사 유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수도였던 시절은 교토 특유의 세련된 감각도 남겼습니다. 음식, 패션, 예술, 다도 같은 문화 습관이 겹치며 지금도 세계적인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교토의 금각사

삿포로 [札幌] - 일본의 북부

삿포로는 일본 최대 도시 중 하나이자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입니다. 인구는 약 200만 명 규모이고, 연간 강설량이 수 미터에 달하는 추운 기후에 자리합니다.

스키·스노보드, 음식, 축제와 도심 유흥이 한데 모인 인기 여행 거점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도쿄–삿포로 항공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내선 중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삿포로 시가지

오사카 [大阪府] - 도쿄의 큰 라이벌

오사카는 간사이의 상업·미식 거점으로, 시 단위 인구로는 요코하마 다음 규모에 가깝습니다. 역사와 장사가 겹친 도시라 표정이 또렷하고, 도쿄보다 말이 직설적이고 외향적인 인상이 강합니다.

상점과 먹거리 거리가 촘촘하고, 대기업의 거점도 많습니다. 미식과 밤문화로 유명하며, 개인적으로는 도쿄보다 오사카를 더 좋아합니다.

오사카의 도심 풍경

요코하마 [横浜] - 도쿄의 인접 도시

요코하마는 도쿄 남쪽에 붙은 항구 도시로, 시 단위로는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시 중 하나입니다(약 370만 명 규모). 박물관, 공원, 레스토랑, 상점, 현대 건축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집니다.

서양식 건물이 남은 역사 지구와 함께, 유명한 미나토미라이 21 등 일정에 넣기 좋은 명소가 밀집해 있습니다.

요코하마와 후지산 전망

나라 [奈良] - 사슴의 도시

나라는 교토 근처의 도시로, 710년부터 784년까지 일본의 수도였습니다. 지금도 8세기의 공기가 남아 있는 듯한 사원과 역사 유적이 밀집해 있습니다.

나라의 사원들은 규모가 크고 인상적입니다. 옛 수도에 걸맞은 위용을 보여 주며, 일본 문화의 초기 모습을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관광객을 맞는 온순한 사슴도 나라만의 장면입니다.

나라의 사슴과 거리

나하 [那覇] - 오키나와의 수도

일본 남부의 오키나와 제도는 본토와 다른 기후와 문화를 지닙니다. 수도 나하는 해변과 바다가 가까운 열대 분위기의 도시로, 작은 식당·바와 일상의 명소가 촘촘합니다.

홋카이도와 대비되는 일본의 주요 관광 축 중 하나로, 따뜻한 날씨와 맑은 바다를 원한다면 오키나와로 향하게 됩니다.

오키나와 해변

히로시마 [広島] - 재건된 도시

히로시마는 핵무기로 공격받은 최초의 도시라는 어두운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당시 인명 피해 규모는 자료에 따라 수만에서 십수만 명으로 추정되며, 세계가 핵 시대로 들어선 상징적 사건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히로시마는 100만 명 넘는 주민이 사는 활기 있는 도시입니다. 인근의 이쓰쿠시마 신사, 그리고 평화 기념 공원에서 그 역사를 기억합니다. 폭격 기념일에는 나가시토로(流し灯籠) 의식이 열리며, 히로시마 성도 도시의 랜드마크입니다.

히로시마 등롱 의식

후쿠오카 [福岡] - 규슈 최대의 도시

후쿠오카는 규슈 최대 도시로, 인구 150만 명 규모이며 지역 관광의 관문 역할을 합니다. 규슈를 방문한다면 빼놓기 어려운 거점입니다.

2016년 뉴스위크(Newsweek) 특집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10곳”에 꼽힌 적도 있으며, 해마다 많은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그중 상당수는 인접 국가에서 옵니다.

후쿠오카 나카스 일대

고베 [神戸] - 세계화된 도시

고베는 교토·오사카 인근의 항구 도시로, 약 150만 명 규모이며 삶의 질이 높게 평가되는 편입니다. 세 도시를 아우르면 게이한신(京阪神)이라는 광역권이 됩니다.

일본의 주요 경제 거점 중 하나이자 국내외를 잇는 큰 항구를 가집니다. 로코산이 배경이 되는 경치와 세련된 도심 풍경이 공존합니다.

고베 항구와 시가지

가고시마 [鹿児島] - 화산의 도시

일본 본섬 남단에 가까운 약 60만 명 규모의 도시입니다. 만 건너편에는 정기적으로 활동을 보이는 활화산 사쿠라지마가 있습니다.

화산 외에도 센간엔(仙巌園) 정원, 아뮤프라자, 천문관, 시로야마 전망대 등을 찾을 수 있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사쿠라지마 나기사 스파 공원에서 쉴 수도 있습니다.

가고시마의 사쿠라지마 화산

히메지 [姫路] - 유명한 성

간사이 지역의 산업 도시로, 일본에서 가장 완성도 높게 남은 성 중 하나로 꼽히는 히메지성으로 유명합니다. 수십 채의 건물로 이뤄진 본래의 대형 성곽이며, 전설과 유령 이야기도 따라다닙니다.

인구는 약 50만 명 안팎으로, 고베·오사카권에서 당일치기 방문하기도 좋습니다.

히메지성

가나자와 [金沢] - 생존한 도시

가나자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대규모 파괴를 피한 몇 안 되는 대도시 중 하나입니다. 사원, 성, 게이샤 거리, 사무라이 가옥 같은 역사 경관이 잘 남아 있습니다.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겐로쿠엔의 고향이기도 하고, 가나자와역의 현대 건축은 도시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립니다.

가나자와 거리

나가사키 [長崎] - 두 번째 폭탄

나가사키는 규슈의 항구 도시로 인구 약 40만 명 규모이며, 아시아 대륙과도 상대적으로 가깝습니다. 일본이 쇄국에 가까웠던 시기에도 국제 무역의 창구였던 역사가 깁니다.

포르투갈·네덜란드·중국의 영향은 건축, 축제, 음식과 일상에서 드러납니다. 1945년 8월 9일 원자 폭탄은 도시 상당 부분을 파괴했고, 히로시마와 마찬가지로 평화 공원과 박물관이 그 기억을 붙듭니다.

나가사키 항구 도시 풍경

나고야 [名古屋] - 일본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

나고야는 거대한 산업 중심지이면서, 문화와 미식 거점으로도 존재감을 키워 온 도시입니다. 레스토랑·엔터테인먼트 선택지가 많고, 삶의 질과 산업 기반을 함께 다져 왔습니다.

일본 최대 도시 중 하나이며 브라질계 커뮤니티도 눈에 띕니다. 나고야성을 비롯해 도쿄와 오사카 사이 루트에서 빼놓기 아까운 명소가 있습니다.

나고야 시가지

하코다테 [函館] - 홋카이도의 명소

홋카이도에서 세 번째로 큰 축에 드는 도시로, 역사가 흥미로운 항구입니다. 1859년 서양에 먼저 열린 항구 중 하나라, 서양식 주택·교회·창고 경관이 남아 있습니다.

별 모양 요새 고료카쿠(五稜郭)처럼 독특한 명소가 있고, 야경과 해산물 시장도 여행 일정에 자주 올라옵니다.

하코다테 고료카쿠

구라시키 [倉敷] - 아름다운 운하

17세기 창고 거리가 유명한, 운하 옆의 약 50만 명 규모 도시입니다. 옛 거리와 새 구역 모두 산책하기 좋고,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세토 대교권의 관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카야마현에 속합니다.

구라시키 운하 거리

나가노 [長野] - 산의 도시

나가노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덕분에 자연 요새 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 지형은 긴 전투의 역사와도 겹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거대한 지하 벙커가 건설됐지만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나가노시는 1998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고, 스키장이 주변에 많습니다. 7세기 사원 젠코지 등 역사 명소도 있으며, 현을 둘러싼 산줄기는 일본 알프스로 불립니다. 산을 오래 걷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는 거점입니다.

나가노 시내와 산세

오카야마 [岡山] - 모모타로의 도시

남쪽에 자리한 약 70만 명 규모 도시로, 검은 성과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고라쿠엔으로 유명합니다. 자전거로 돌아보기 좋은 기비 평야의 사원과도 가깝습니다.

오카야마는 복숭아에서 태어난 소년이 개·원숭이·꿩과 함께 요괴와 싸운다는 전설, 모모타로의 무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카야마 고라쿠엔 정원

마쓰모토 [松本] - 나가노의 성

마쓰모토는 그림 같은 마쓰모토성으로 유명한 나가노의 도시입니다. 아래 사진이 분위기를 바로 말해 줍니다. 현지 문화와 요리도 알차며, 알프스 산악으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여기까지가 여행 지도에 자주 오르는 일본의 주요 도시 스무 곳입니다. 어느 도시가 가장 끌렸는지, 다음에 넣고 싶은 거점이 있는지도 함께 남겨 주세요.

마쓰모토성

저자 소개

Kevin Henrique

일본, 한국,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입니다. 일본어 교육, 여행 팁, 깊이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집중하는 독학 작가이자 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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