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가 모에 모에를 외치는 걸 들어 본 적 있나요. 한국 팬덤에서는 그걸 장르 이름처럼 쓰기도 하지만, 모에(萌え)는 라벨보다 먼저 감정이다. 캐릭터를 보고 가슴이 살짝 조여 오는 그 감각.
메이드 카페에서 접시가 테이블에 닿을 때 나오는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큥도 같은 줄기에서 자랐다. 주문처럼 들리지만, 단어 하나하나는 꽤 구체적인 뜻을 갖고 있다.
목차 6
모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일본어 모에[萌え]는 주로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같은 오타쿠 매체 속 등장인물을 향한 강한 애정, 헌신, 때로는 흥분을 가리킨다. 한국어로 가장 가까운 뉘앙스는 심쿵에 가깝다. 그냥 「좋아한다」로는 모자랄 때 꺼내는 말이다.
한자의 출발점은 싹이 트거나 돋아난다는 뜻이다. 동사 모에루(萌える)가 그 뿌리이고, 발음이 같은 모에루(燃える)는 「타다」다. 사랑이 싹트는 순간과 가슴이 타는 열정이 한 발음 안에 겹쳐 있다.
그래서 이 속어는 캐릭터나 실제 인물이 귀여움을 보여줄 때, 그 반응이 속에서 피어오를 때 정확하다. 상상 속 캐릭터, 아이돌, 사람, 동물, 심지어 물건까지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카와이와는 층이 다르다. 카와이가 대상의 귀여움을 가리키는 쪽에 가깝다면, 모에는 그걸 보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가깝다.
그렇게 쓰이다 보니 어떤 주제에 대한 애정 일반으로 넓어졌고, 감정적 이끌림이 관능으로 이어진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순수하고 순수한 귀여움만 가리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단어 자체가 그 경계를 닫아 두지 않는다.
흔히 모에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는 작품은 외형과 반응에 무게를 둔다. 치비에 가까운 비율, 가벼운 일상, 순수한 귀여움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자주 붙는다. 그래도 그건 결과이지 정의가 아니다. 모에를 「귀여운 애니 장르」로만 묶으면 반쪽이다.

모에의 기원은 무엇인가요?
기원은 하나로 확정되지 않았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일본 통신망과 오타쿠 게시판에서 퍼졌다는 점은 여러 설명이 겹친다. 그 이상부터는 이론이다.
어떤 사람들은 《달의 요정 세일러문》의 토모에 호타루(土萌) 성씨에 같은 한자 萌가 들어 있어서 생겼다고 본다. 1993년 NHK 애니메이션 《공룡혹성》의 캐릭터 모에에서 왔다는 설도 오래 인용된다. 언어 쪽으로는 싹트다를 뜻하는 모에루(萌える)와, 타다를 뜻하는 동음이의어 모에루(燃える)의 말장난으로 읽는다.
두 해석이 나란히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감정 자체가 그렇게 생겼기 때문이다. 「타다」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열정이고, 「싹트다」는 그 감정이 막 피어나는 순간이다.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아직도 논의 중이다.
2018년에는 일본 대표 사전 《광사원》 제7판에 이 용법이 올랐다. 게시판 속어가 표준 어휘의 문턱을 넘은 셈이다. 다만 사전에 실렸다고 해서 뜻이 하나로 굳어진 것은 아니다.
서양 팬덤에 이 감각을 알린 작품 중 하나가 케이온!이다. 다만 「유이가 말한 대사」로 기억하면 장면이 틀린다. 메이드 복장으로 손하트를 만들며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큥을 외치는 상상은 아키야마 미오의 것이다.

모에모에큥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모에 위에 별도 철학이 있는 문장은 아니다. 메이드 카페에서 음식을 낼 때 메이드가 거는 짧은 의식, 맛있어지게 하는 마법 주문에 가깝다. 풀 버전은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큥[美味しくなれ、萌え萌えキュン]이다.
큥(キュン)은 감정이 목을 조이는 느낌, 심장이 한순간 오그라드는 의태어다. 한국어로 옮기면 거의 그대로 심쿵이다. 영어 crush의 「짝사랑 상대」 뜻과는 다르다. 상대를 부르는 말이 아니라, 가슴이 조여 오는 그 박동 자체다.
메이드들은 보통 그 앞에 오이시쿠 나레[美味しくなれ]를 붙인다. 「맛있게 되어라」, 「맛있어져라」. 손으로는 하트를 만들고, 마지막 큥에 맞춰 음식을 향해 날린다. 아키하바라 메이드 카페의 기믹으로 자리 잡은 뒤, 메이드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에서도 같은 포즈가 반복됐다.
한국에서는 메이드 카페 방문기와 예능을 타고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이 밈이 됐다. 케이온의 미오 장면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름의 접미사로 큥을 붙이는 장난도 같은 감정을 빌려 쓴다.

무엇이 캐릭터를 모에하게 만드나요?
오늘날 어떤 특성을 가진 소녀나 캐릭터에는 모에라는 말이 붙는다. 자주 거론되는 특징은 이런 것들이다.
- 수줍음
- 상냥함
- 미모
- 순수함
외모 때문에 붙기도 하고, 행동 때문에 붙기도 한다. 메이드나 간호사 복장, 고양이 귀처럼 눈에 보이는 장치가 끼는 경우도 많다. 부끄러워하는 순간, 평소와 다른 틈이 보일 때 「귀여운」 분위기나 「로맨틱한」 분위기가 겹친다.
이 목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조건표가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에의 핵심은 보는 사람 안에서 열정, 보호욕, 동경이 일어나는지다. 성격이 강해도, 짜증이 나도, 츤데레든 얀데레든 쿠데레든 상관없다.
남성 캐릭터에게도 붙는다. 《오란고교 호스트부》처럼 여린 면이나 여성성이 강조될 때 특히 그렇다. 모에는 성별 라벨이 아니라, 반응이 일어나는 쪽의 말이다.

모에 분위기를 익히기 좋은 애니메이션
이미 귀엽고 카와이하며 모에한 애니메이션을 따로 정리한 글이 있다. 여기서는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모에가 장르 사전은 아니므로, 감각을 익히고 싶을 때 자주 이름이 오르는 작품만 적는다.
- 케이온!
- 우사기 드롭
- 히모우토! 우마루짱
- 럭키☆스타
- 이치고 마시마로
- 미확인으로 진행형
- 러브 라이브!와 아이돌물
- 하나마루 유치원
- 아찌콧찌
- 유유시키
- 미나미가
- 헤타리아 Axis Powers
- 유루유리
- 주문은 토끼입니까?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논논비요리
- 울려라! 유포니엄
- 침략! 오징어 소녀
목록은 2010년대 중반까지 이름이 자주 오르던 작품 위주다. 지금 시점의 순위를 대신하지 않는다.

가장 모에한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모에는 애니메이션에만 있지 않다. 게임, 소설, 드라마, 실제 취향에도 있다. 공식 왕관은 없고, 아래는 예전에 인터넷에서 이름이 자주 오르던 캐릭터들이다. 여러분이 모에하다고 느끼는 이름을 댓글로 남겨 달라.
- 토모에 마미 —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 미사카 미코토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 아키야마 미오 — 케이온!
- 아사히나 미쿠루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혼마 메이코 — 아노하나
- 쿠리야마 미라이 — 경계의 저편
- 이부키 후코 — 클라나드
- 오노데라 코사키 — 니세코이
- 오토사카 아유미 — Charlotte
- 츠츠카쿠시 츠키코 — 헨네코
- 시로 — 노 게임 노 라이프
- 타카나시 릿카 —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 렘 —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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