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교 교사들이 가장 먼저 피하고 싶은 상대가 꼭 교실 안의 아이인 건 아닙니다. 몬스터 페어런트(モンスターペアレント), 줄여서 몬페(モンペ)나 몬페아(モンペア)는 학교에 자기중심적이고 터무니없는 요구를 반복하는 보호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 애가 벌레에 물렸으니 책임지라”는 항의가 교무실을 멈추게 하는 식입니다.
과잉보호나 권위적인 양육과 한 묶음으로 불리기 쉽지만, 이 말의 화살은 아이 방이 아니라 학교를 향합니다. 밤낮으로 걸려 오는 전화, 교육위원회까지 올라가는 민원, 상식 밖의 요구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목차 4
몬스터 페어런트는 어떤 사람인가요?
몬스터 페어런트는 학교나 교육위원회에 이치에 맞지 않는 요구와 불만을 반복하는 보호자를, 괴물에 빗대 부른 일본말입니다. 정당한 항의까지 이 이름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별문제입니다.
영어권의 헬리콥터 부모는 아이 일정을 따라다니며 과잉 개입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몬스터 페어런트는 그 옆자리입니다. 아이를 옥죄는 부모일 수는 있어도, 일본에서 이 말이 사회 문제가 된 지점은 일본 학교와 교사에게 쏟아지는 민원입니다.
교사 한 명이 이런 보호자 한 사람을 상대하면, 수업 준비와 다른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먼저 사라집니다. 신임 교사일수록 그 전화를 혼자 붙잡고 버티다가 무너지기 쉽습니다.

이름이 붙은 뒤, 드라마까지
이 말은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교육자 무코야마 요이치(向山洋一)가 2007년 교육 잡지 《교실 투웨이(教室ツーウェイ)》에서, 담임과 교장에게 부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잇달아 들이미는 보호자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현상 자체는 1990년대 후반부터 눈에 띄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름이 붙고 나서야 교실 밖 뉴스까지 번졌습니다.
2008년 7월부터 9월까지 간사이 TV 제작, 후지 TV 계열에서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11회 방송됐습니다. 요네쿠라 료코가 변호사 타카무라 이츠키(高村樹季)를 맡아, 학교에 들이대는 보호자와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드라마는 일부 부모를 희화화하면서도, 한쪽만 괴물로 낙인찍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으려 했습니다.
학교로 날아오는 민원들
몇몇 몬스터 페어런트는 거의 이성을 놓고 행동합니다. 학교와 교사에게 자기 권한 밖의 문제까지 들이댑니다. 어떤 부모는 자녀가 학교 청소에 참여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다른 부모는 작은 화상이나 생채기만 생겨도 격렬하게 화를 냅니다.

어떤 부모는 작은 상처 하나로도 학교에 의료비를 떠넘기라고 요구합니다. 또 어떤 부모는 자녀가 벌레에 물렸다는 사실만으로 불평합니다. 이런 행동이 초등학교에서만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어른이 된 뒤에도 같은 식으로 학교에 들이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일본 보도에도 비슷한 항의가 반복됩니다. 입학식 날짜에 벚꽃이 피지 않았다는 민원, 급식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항의입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교사가 밤늦게 전화를 받고 기록해야 하는 일입니다.
도쿄가 만든 대응
2010년 무렵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공립학교 교직원 6만 명 이상에게 학부모 민원 대응 매뉴얼을 돌렸습니다. 당시 가이드는 “몬페 퇴치”보다 응대 절차와 협력에 가까웠고, 현장에서는 의식 개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2025년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새 대응 절차를 정리했습니다. 평일 수업이 끝난 뒤 보호자 면담은 원칙적으로 30분, 상황에 따라 1시간까지입니다. 사전 고지를 한 뒤 통화와 면담을 녹음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영상 기록도 시험합니다. 세 번째 면담부터는 관리직이 앞에 서고, 네 번째에는 심리 전문가와 변호사가 동석하며, 다섯 번째부터는 변호사가 전면에 나섭니다. 폭언이 이어지면 경비 업체를, 폭행이나 퇴거 거부가 있으면 경찰을 부릅니다. 도쿄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2026학년도 이후 적용을 목표로 했습니다.
2025년 도쿄 공립학교 교원 약 1만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20%가 사회 상식으로 보기 어려운 말과 행동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그중 1천 명 이상은 그 대응 때문에 초과 근무가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밀어붙이는 일과, 학교에 이치를 넘는 민원을 퍼붓는 일을 같은 사랑으로 포장하기 쉽습니다. 아이는 스스로 설 자리가 필요하고, 교사도 수업할 자리가 필요합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식극의 소마에서 에리나의 아버지, 나키리 아자미를 본 뒤에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정말이지 몬스터 페어런트의 본보기에 가깝습니다. 주변에 이런 부모를 만나 보신 적이 있나요? 생각나는 장면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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